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타박타박 길을 걸어갑니다. 오며가며 얼굴을 익힌

길고양이가 뒤를 돌아보며 총총히 멀어져 갈 때,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작별인사가 되지 않기를,

내가 기억하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되지 않기를.
 

캣맘 한 분을 뵈러 갔다가, 아파트 앞뜰에서 

가만히 베란다 안을 들여다보는 길고양이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3분의 2 지점에 사는 저로서는

1층에서 길고양이와 마주 볼 기회가 드문 터라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죠.


 실내의 삶을 동경하는 마음이었을까요?

투명한 유리창과 베란다 창살을 사이에 두고,

뭔가 그리운 듯한 눈으로 베란다 너머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돌리기 어려웠습니다.


한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가 그렇게

오래 마주보며 서 있었습니다.
 계단이란 사람의 보폭에 맞게 설계된 시설물인지라 

길고양이 보폭에 맞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한 발씩 계단을 오릅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계단 옆에 바퀴달린 가방을 위한 경사로가 있듯이,

길고양이가 다니는 낮은 계단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왜 길고양이 계단 따위를 만드느냐고 누가 그러면

키 작은 아이를 위한 계단이라고 말해줘도 됩니다.
 
아이도, 길고양이도 같이 다닐 수 있는 계단이라면

나보다 작은 것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도시라면

사람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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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식빵을 잘 구웠는지 평가할 때

앞발 반죽이 튀어나오지 않는가 보는 것은

식빵 품평의 원칙 중에서도 가장 기본입니다만,

'식빵의 달인' 냥 선생님의 엄격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도

타고난 미모로 추가점수를 얻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몸에 뽀얀 우유를 품고 태어난 밀크티도 그랬습니다. 


밀크티가 한번 식빵을 굽기 시작하면

 "우윳빛깔 밀!크!티!" 하고 소리 높여 응원을 보내는

동네 소녀 길고양이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반죽이 다소 삐져나오더라도 밀크티의 식빵은

언제나 빵집에서 가장 먼저 품절되곤 했습니다.


빵 반죽에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그냥 

눈으로 베어물기만 해도 달콤한 것이

밀크티 식빵의 매력이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날 이후로

종적을 감춘 밀크티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밀크티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지구라는 빵집에서 너무 일찍 품절된 것이라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여서, 빨리

품절될 수밖에 없었다고 믿고 싶은

초겨울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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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나를 봐주지 않는 거죠? 너무하네요!"


예의상 코 인사라도 해주면 좋을 텐데,

무심한 턱시도냥은 그저 다른 곳만 바라보네요.

유난히 오똑한 코를 하고서 우수어린 얼굴로

턱시도 고양이를 올려다보는 고양이 모습이,

꼭 오래된 흑백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 같아

상상의 날개를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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