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가만히 움켜잡은 고양이 발 밑으로

사각사각, 바스락 소리 나기 시작하면

가을은 이미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낙엽을 꼭 움켜쥔 고양이의 앞발을

나도 꼭 잡아 따뜻하게 데워주고 싶은,

그런 늦가을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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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데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제딴에는 둥그런 식빵을 굽는다고는 하지만,

두 앞발을 가슴 아래 제대로 접어넣지 못해서

반죽이 삐죽 비어져나온 녀석이 태반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식빵의 달인

냥 선생님은 내심 심기가 편치 않습니다.

"식빵은 빵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제대로 구워야 하건만...풋내 나는 것들이 

그저 모양만 대충 흉내내면 다인 줄 아는구먼."


선생님의 꾸지람이 공허한 말로 그치지 않는 것은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묵묵히 식빵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냥 선생님의 솔선수범에

나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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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리고 앉은 길고양이를 만나면,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놀래켜주고 싶은 장난기가 돌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리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가도,

심지어 등을 돌리고 있어도 이미 알고 있어요. 뒤에서

뭔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요.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고양이에겐 마징가 귀가 있거든요. 
 

"나는 네가 몰래 다가온 걸 알고 있다." 하는 듯한


준엄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길고양이. 통통한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고 싶어요. 


고양이가 마징가 귀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만,

뒤에서 어떤 소리가 들릴 때, 혹은 갑자기 놀랐을 때,

혹은 뭔가 심기가 불편할 때도 마징가 귀를 한다고 해요.

마징가 귀일 때 고양이가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면, 마치

의혹에 빠진 듯한 눈빛처럼 보여서 귀여워요. 

 
마음은 바쁘지만, 한가로이 식빵 굽는 고양이를 생각하면서

잠시 여유를 가져봅니다. 아쉬운 주말 저녁이 저물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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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게 본명은 아닙니다만, 나를 본 사람들이

가끔 나더러 M이라고 부르더군요. 

오래 전 납량드라마에 나온 여주인공의 레이저 눈빛과 

내 눈빛이 꼭 닮았다면서요. 



내 주위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M이 있습니다.


한낮에 우리와 마주쳤을 때 그리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깊은 밤이 되고 도시의 어둠이 거리로 내려앉을 때
...

밝은 매장에서 흘러나온 불빛에, 혹은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가끔은 우리를 사진찍기 위해 터뜨리는 카메라 플래시에

우리 눈동자가 빛을 반사하면,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M이 무엇인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우리 길고양이들은

알 수 없지만,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약간의 껄끄러움과 두려움이 담긴 것을 보면

한밤중에 만나는 우리 눈동자가

그리 달갑지는 않은가 봅니다.

간혹, 레이저 눈빛이 귀엽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돌멩이 대신 맛있는 걸 던져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처럼

드문 일이지요.



 무서운 걸 안 무섭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사실, 나도 가끔 밤길 걷다 친구를 만났을 때

눈이 허얗게 번쩍이면 깜짝깜짝 놀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괴물은 아니라는 거예요.
 
잡아먹지 않아요, 먼저 달려들지도 않고요.

당신이 꺅 소리치며 달아날 때, 우리가 먼저 놀라

달아날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우리가 달려들까봐

그렇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그것만은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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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달콤한 말로 꼬드겨도, 기준만 똑바로 지켜간다면

헛되이 넘어가지 않는답니다. 귀는 항상 열어 두되

귀에만 달콤한 말과, 마음의 양분이 되는 말을

구분할 줄 아는 고양이라야만

진짜 대장 고양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