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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지키는 고양이 파수꾼, 스밀라 봄맞이 대청소 겸 묵은 짐을 정리하던 어머니가 노곤하신지 잠시 잠을 청한 틈에 스밀라가 그 앞을 지키고 누웠습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어머니 있는 쪽을 빤히 보는 모습이 "언제쯤 일어날 거예요? 나 심심한데..." 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듯합니다. 생각에 잠긴 스밀라의 옆모습은 이마가 동그란 짱구 모양이라서 한층 더 어리게 보입니다. 어머니 일어나실 때까지 그 앞을 지킬 모양인지, 아예 문턱을 베고 누웠습니다. 시선은 어머니쪽을 향해 있습니다. 저도 스밀라의 행동이 어디까지 갈까 궁금해져서 계속 옆에 앉아 관찰해 봅니다. '아... 심심하구나' 멍하니 천장을 바라봅니다. 급기야 어머니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가는 스밀라입니다. 겨우내 묵은 짐을 치우는 것도 큰일인지라 어머니도 많이 피곤하셨나 봅니다. 스밀라가.. 2011. 3. 15.
고양이의 컴퓨터책상 활용법 밋밋한 일반 책상과 달리, 컴퓨터책상은 고양이에게 또 다른 놀이터입니다. 전선을 꺼내기 위한 구멍이 많이 뚫려 있다보니, 장난을 칠 요소도 더 많은 것이죠. 컴퓨터책상 설치하던 날, 구멍을 통해 털실 끝을 살랑살랑 흔들어주니 몸을 납작하게 숙이고 뒷다리를 동당동당 하면서 뛰어들 준비를 마친 스밀라입니다. 스밀라는 이 책상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단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도, 구멍을 통해 안쪽을 빤히 들여다볼 수 있고요. 털실을 살짝 구멍에 걸쳐주면, 앞발을 집어넣어 '에잇, 에잇' 하면서 털실을 꺼내려고 노력합니다. 스밀라가 심심해할 때면 고양이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냄새를 킁킁 맡는 스밀라의 코와 입술만 보여서 귀엽습니다^^ 발받침이 있는 책상이라서, 고양이가 숨을 곳도 많습니다. 몸.. 2011. 2. 23.
입맛 다시는 고양이의 귀여운 표정, 페코짱 닮았네 어렸을 때 맛본 일본 과자 중에서, 입맛을 다시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그려진 우유맛 사탕이 있었다. 그때는 그 사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진한 우유맛이 났다는 것만 기억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그 여자아이 캐릭터에 '페코'라는 이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흔히 페코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 지금도 판매를 하고 있는 "장수 캔디" 중 하나다. 한국으로 치면 초코파이나 산도 같은 느낌이랄까. 스밀라가 꼭 옛날 그 포장지 속 페코짱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올려본다. 스밀라가 놀던 담요도 마침 빨간색이라서 배경도 비슷한 느낌이다. 초점은 나갔지만 귀여움은 그대로구나... 사실 "맛있겠다옹"보다는 이미 다 먹고 나서 "맛있었다옹~"의 표정을 짓는 거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고양이의 혓바닥은 평소에 자세히.. 2011. 2. 17.
고양이 화장실을 기쁘게 치우는 이유 "벅벅벅벅~" 새벽 4시만 되면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스밀라가 화장실 갔다가 발판을 앞발로 긁는 소리인데요.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고양이가 알아서 깨워주니, 시골에서는 장닭이 새벽을 알린다지만, 이 집에서는 고양이가 새벽을 알리는 셈입니다. 볼일을 다 마친 스밀라는 제 방문 앞에 와서 "앵~" 하고 우는데, 이건 "냄새나니까 화장실 빨리 치워줘!" 내지는 "나 안 졸려. 놀아줘!" 둘 중 하나를 의미입니다. 새벽잠이 없는 아버지도 보통 4시 반쯤 아침을 드시기 때문에, 겸사겸사 눈을 뜨게 되지요. 고양이 화장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보통 뚜껑 없는 평판형과 뚜껑 있는 것으로 나뉘는데, 스밀라는 처음에 평판형을 썼다가, 모래날림이 있어서 뚜껑 있는 것으로 바꾸었지요. 뚜껑 있는 것으.. 2011. 2. 13.
새 책상을 탐색하는 고양이 쓰던 컴퓨터 책상의 키보드 받침판 레일이 망가져서, 새로 주문을 했습니다. 새 물건이라면 택배상자 하나에도 눈을 빛내는 고양이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습니다. 삼나무 책상이라 나무 냄새가 진하게 나서 그런지, 스밀라도 유독 호기심을 갖고 이곳저곳을 탐색해 봅니다.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다보니 책상 위에 키보드를 놓고 일하는 게 불편해서 키보드 받침판이 있는 컴퓨터 책상을 늘 쓰곤 했는데, 쓰다 보면 책상 본체는 멀쩡한데 받침판의 레일 부분이 아래로 내려앉아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주문한 책상은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삼나무로 만든 책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할인쿠폰 써서 배송비 포함 58000원 정도에 주문했으니 괜찮네요. 새 물건이 왔다는데 냄새 맡기를.. 2011. 1. 28.
가방에 몸을 맞춘 고양이의 '고슴도치 자세' 스밀라 방석 대신 쓰라고, 안 쓰는 가방을 집 곳곳에 놓아둡니다. 안 그러면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말리려고 널어놓은 옷가지나 수건 같은 곳에 드러눕기 때문에;; 이 가방은 그래도 털 떼기가 수월하거든요. 심부름 갔다가 얻어온 천가방인데, 도톰하고 무엇보다 바닥에 천이 이중으로 덧대어져 있어서 모서리에 머리를 기대기가 편해서 스밀라가 베개로 애용합니다. 스밀라가 가방을 노리기 시작한 초창기에나 털을 신경쓰지, 아예 '고양이는 늘 뭔가 깔고 앉는 동물이다' 하고 포기하면 여러 모로 마음이 편합니다. 발라당 드러누운 자세의 감상 포인트는 살포시 꼬아준 앞발. 몸에 비해 좀 작은 가방 탓에, 자세를 한번 바꾸려면 꼬리며 다리며 자꾸만 밖으로 삐져나옵니다. 아무래도 발이 한 쪽 밖으로 나오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았.. 2011.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