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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고양이의 틈새 공략법 고양이는 원래 좁은 곳에서 끼어 노는 것을 좋아한다. 스밀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거실에서 놀다 자정쯤 되면 잠을 자러 내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오는데, 대개 자는 곳이 정해져 있다. 책꽂이와 내 이불 머리맡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는 게다. 그 사이가 적당히 좁아서 마음에 드는 모양. 위 사진처럼 골뱅이무늬를 만들어 잠이 든다. 스밀라 입술은 점막이 까만색이라 분홍입술을 보기 힘들지만,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까만 입술도 분홍빛으로 보인다. 맨바닥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내 냄새가 묻어있는 옷가지를 깔아주어야 만족한 얼굴이 된다. 졸리지만 안 자고 있었다는 눈빛으로 이렇게 그윽하게 마주보기도 하고. 가끔은 방향을 바꾸어 내 베개에 제 머리를 기대고 잔다. 그루밍하다 잠이 들락말락해서 털이 젖어있.. 2013. 3. 31.
스밀라와 근황 스밀라가 집에 온 뒤로 처음 털을 짧게 잘랐습니다. 여름에 뱃털을 부분이발해준 적을 제외하면 등과 배를 다 짧게 자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그만큼 저도 고양이도 미칠듯이 더웠다는 얘기죠. 마취를 해야하는 병원 미용은 스밀라에게도 부담이라 집에서 가위로 야매미용을 해주었는데 너무 짧게 자르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등과 배만 한 1cm 정도 남을 때까지 잘랐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입니다만. 요즘 스밀라가 주로 있는 화장대 의자 위에서 찍어준 사진이네요. 더위에 지쳤는지 며칠 식욕이 좀 떨어져 걱정했습니다만 날이 서늘해지면서 잘 놀고,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짬짬이 해야할 작업이 있어 블로깅할 여력이 없었는데 9월부터 고양이의 날 행사와 전시 준비를 알리고 간간이 소식 올릴.. 2012. 9. 1.
새 책장을 보고 덤벼든 스밀라 매주 야금야금 늘어나는 책들이 포화상태라 정리도 할 겸 책장을 샀습니다. 6단 책장이면 좋겠지만 예전에 구입하던 제품은 단종된 지 오래여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5단 책장으로 주문해봤습니다. 제 방에는 책꽂이를 둘 자리가 없고 거실도 포화상태라 안방에 임시로 놓아두었더니, 역시 스밀라가 새 가구 검사를 합니다. 나사구멍이 보이는데 그걸 벌레로 착각했는지 잽싸게 덤벼들지만, 벌레가 아니라는 걸 알고 팩 토라져 가버립니다. 스밀라의 활발한 모습 한번 보세요. 스밀라 목소리가 듣고싶다면 아래 동영상을. 움직임은 거의 없고 목소리만 크게 들립니다. 토요일이라 함께 있어주니 기분이 좋아졌나 봅니다. 그릉그릉 베이스도 낮게 깔리네요. 2012. 6. 3.
장난감을 보고 동공이 확 커진 스밀라 고양이는 대개 밝은 곳에서는 동공이 가늘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커집니다. 빛을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서죠.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밝은 낮이라 하더라도 관심 가는 물건이 있으면 순간적으로 동공을 확 키워 동그랗게 만든답니다. 스밀라는 빵끈을 꼬아 8자 모양으로 만들어 던져주면 좋아하는데, 이 장난감으로 놀아줘봅니다. '앗, 장난감이다!' 빵끈을 갖고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니 스밀라 동공이 순간적으로 확 커집니다. 동공은 다시 작아졌지만, 수염을 안테나처럼 바짝 세워 관심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에잇 에잇' 열심히 앞발로 빵끈 장난감을 튕기며 놀이에 몰두하는 스밀라입니다. 하지만 장난감 놀이의 효력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지칠만큼 뛰어다니고 나니 숨이 차는지, 화장대 의자에 몸을 기대고 한판.. 2012. 4. 29.
빨래바구니를 찜한 스밀라 다이소에서 파는 빨래바구니가 괜찮아 보여 사왔더니, 역시나 스밀라가 먼저 검사하겠다고 나섭니다. 얼굴을 번쩍 쳐들고 바구니 가장자리부터 꼼꼼하게 냄새를 맡다가 어느새 폴짝 뛰어들어 자리를 잡습니다. 바닥이 고양이 몸 크기에 적당히 맞는데다가, 가만히 눕기만 하면 편안하게 몸을 기댈 수 있으니 스밀라 마음에 딱 드는가 봅니다. 편안히 쉬고 있는 스밀라를 보니 장난기가 동해, 바구니 손잡이 사이로 손가락을 꼼질꼼질해 봅니다. 스밀라가 뭔가 하고 힐끗 이쪽을 보네요. 구멍 사이로 제 얼굴이 보이니 스밀라도 그냥 제 손가락인 걸 알고 있겠지만, 맞받아 놀아줄 마음이 생겨서인지 솜방망이 손을 들어 톡 건드려줍니다. 하지만 예의상 놀아준 것일까요? 몇 번 제 손을 툭툭 치더니 금세 모른 척합니다. 새침한 얼굴이지만.. 2012. 4. 8.
"놀아주지 않으면 못 가" 문지기 고양이의 엄포 아침을 먹으면 동생방 문 앞에 가서 그루밍을 하고 그 자리에 털썩 눕는 스밀라. 먹기 싫은 약도 순순히 먹었으니 보상을 요구합니다. "놀아주지 않으면 이 방을 못 지나간다"는, 말없는 엄포입니다. 스밀라 하고 앞에서 불러봐도 힐끗 올려다볼 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으면 비키지 않겠다는 기세입니다. 털신을 신어 토실토실한 왕발을 내밀며 시위를 합니다. 고양이 딴청에는 이길 사람이 없기 때문에, 놀아주거나 번쩍 들어올려 옆으로 옮겨놓거나 둘 중 하나인데 웬만하면 잠깐이라도 놀아주고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앞발을 문쪽에 대고 제 몸을 꼭 끼워 가로막이 된 스밀라의 모습. 사실 동생방의 문은 안쪽으로 밀어 열기 때문에 스밀라가 저렇게 누워있어도 상관없이 열 수 있지만, 그래도 못 이기는 .. 2012.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