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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종 고양이, 발바닥 이발하는 법 스밀라는 장모종이라 발바닥 이발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길고양이라면 거친 땅에 맨발로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발바닥 털이 쓸려 짧아질법도 하건만, 장판이 깔린 집안에서는 발바닥 털이 늘 길게 자라기 마련이니까요. 잘라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쑥쑥 자란 털, 깔끔하게 잘라주면 고양이도 속시원해한답니다. 장모종 고양이 발바닥 털을 잘라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착지할 때 발바닥을 쿠션 삼아 뛰어내리는데, 발바닥에 긴 털이 자라 있으면 바닥과 접지하는 발바닥면이 미끄러워 고양이도 발을 헛디디기 쉽습니다. 고양이의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발바닥 이발은 꼭 필요합니다. 발바닥 육구 사이로 삐죽삐죽 난 털을 자르려면 요령이 필요합니다. 스밀라의 이발에는 짧은 빗을 이용합니다. 보통 밥먹고 .. 2011. 12. 4.
이불보를 사랑한 고양이, 스밀라 스밀라가 베란다에도 제 방에도 보이지 않아서, 또 숨바꼭질 놀이를 시작했나 싶어 찾아봅니다. 잘 가지 않는 안방에 가 있습니다. 겨울 이불을 꺼내느라 이불보자기를 풀었더니, 그속에 쏙 들어가 자기 자리라며 나오지 않고 있네요. 이건 원래부터 내 방석감인데 왜 호들갑이냐는 표정입니다. 고양이는 폭신폭신 방석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약간 질감이 있는 헝겊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베란다에도 스밀라를 위한 전망대에 부직포 가방을 깔아놓았답니다. 자기 냄새가 배어 떠날 줄을 모릅니다. 그 가방을 치우고 아크릴 담요를 깔아줘봤는데, 시무룩해서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모습에 결국 다시 부직포 가방을 깔아줘야 했지요. 급기야 부직포로 된 이불보를 두 팔로 꼭 껴안고 내놓지 않는 모습입니다. 혹시나 빼앗아갈까 하는 .. 2011. 12. 1.
스밀라가 사랑하는 고양이 전망대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서 한 달, 살아보니 몇 가지 장단점이 보입니다. 다른 방은 오래 쓰지 않으니 잘 모르겠고, 제 방만 일단 살펴보면 예전에 있던 베란다방이 없어지고, 바로 아파트 외벽과 유리창이 이어져 있어서, 겨울이 되니 빈틈으로 바람이 솔솔 들어오네요. 방바닥은 난방을 해서 따뜻한데 공기는 차서 호되게 감기에 걸렸습니다. 감기와 마감 때가 겹치는 바람에 고생을 하고, 간신히 나았네요. 그런데 스밀라는 이런 방 구조가 좋은가 봅니다. 예전 제 방에서는 베란다 창문을 잘 열어주지 않았거든요. 유리창 자체가 이중창이라, 창 다음에 바로 모기장이 있는 구조여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창문을 닫아두고 지내곤 했어요. 모기장은 고양이가 체중을 실으면 떨어져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창을 닫으면 스밀라가 앉.. 2011. 11. 26.
고양이 눈곱 잘못 떼면 피눈물 본다 이사를 하고 나서 스밀라가 아직 짐을 다 채우지 않은 옷장이나, 오래된 옷을 넣어두었던 상자에 들락날락하기를 좋아해서 치우는 동안 들어가 놀라고 놓아두었더니, 눈물을 자주 흘려서 ‘이젠 좋아해도 못 들어가게 해야겠다’ 하고 막아둔 참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그때그때 닦아준다고 하지만 눈곱이 되기도 하는데 말랑할 때는 닦아내며 떼어주면 되니 괜찮지만, 딱딱하게 굳었을 때 무심코 떼어주었다가는 자칫하면 고양이의 눈 아래 연한 살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전날 밤에 눈곱이 보이기에 살짝 떼어주고 다음날 퇴근해서 스밀라를 쓰다듬어주는데, 눈곱이 끼는 부분인 눈머리에 빨간 눈곱이 보입니다.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부분의 살갗이 날카롭고 딱딱한 눈곱에 조금 베었는지 빨갛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살짝 두드려.. 2011. 11. 24.
온몸으로 편안함을 표현하는 고양이 분리수거를 하다가, 화장품 담았던 상자를 나중에 쓰려고 꺼내놓았는데 스밀라가 슬그머니 머리를 기댑니다. 이거야말로 딱 좋은 목침입니다. 이사한 지 일주일이 넘어서면서, 스밀라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 듯해요. 낯선 곳이기는 하지만, 익숙한 가족들이 내 곁에 있습니다. 안심해도 된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솜방망이 손을 편안하게 내밀고, 목침 벤 자세로 누워있던 스밀라와 눈을 맞춥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한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고양이가 아니지요. 고양이 마음은 움직이니까요. 제 방 문앞에 널브러져서는, 나가지 말라고 온몸으로 주장합니다. 지나가는 동생 발도 한번 슬그머니 잡아봅니다. 급기야 발라당 애교로 마음을 빼앗아보려 노력하는 스밀라입니다. 애교를 부린들 부리지 않은들 사랑스럽지 않은 때가 없으니 굳이 애.. 2011. 11. 18.
날로 발전하는 고양이의 은신술 토요일 오전, 집에서 이삿짐을 풀고 있는데 스밀라가 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와 함께한지 얼마되지 않던 무렵에는 혹시 집을 나갔나 당황해서 이리저리 이름 부르며 찾아보았겠지만, 집 어딘가에 비밀장소를 만들어 숨었다가 슬그머니 나오는 고양이의 습성을 안 뒤로는 느긋한 마음이 되어 찾아보곤 했지요. 다만 아직은 풀지 못한 이삿짐이 곳곳에 널려있기에, 짐과 짐 사이로 스밀라가 오르내리다 박스들이 무너져 다칠까 싶어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스밀라를 찾아나섭니다. 오늘따라 잘 보이지 않는 스밀라, 하지만 집의 가구들 중에 아직 짐이 들어가지 않은 곳 중심으로 찾아보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방에 둔 책장 하단에 미닫이 수납공간이 있는데 스밀라는 용케 그곳이 빈 것을 알아차리고 그속으로 쏙 들어가 있습.. 2011.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