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서가
2006. 4. 15. 20:36
빨간색 필터를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스트로보를 터뜨리는 순간 바로 앞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 색깔이 반사되면서 이렇게 됐다. 오토 레벨을 한 번 하고 나니, 윗부분은 다시 푸른 기운이 돈다. 고양이가 숨어있는 세계와, 고양이가 바라보는 바깥 세계가 두 색깔로 분리된 것 같은 묘한 사진이다. 옆에서 불이 번쩍이거나 말거나, 고양이는 조각상처럼 꼼짝 않고 앉아 있다. 저 무심함이 때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