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서가 2006. 4. 23. 21:05


고양이가 막 사라지려는 자리에 남은 그림자를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물 속으로 뛰어들 것만 같은 날렵한 유선형. 저 그림자만 보면, 고양이가 세상에서 물을 가장 싫어하는 족속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수영하는 능력을 포기한 대신, 아무 곳이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유연함을 달라고 주장한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