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북유럽
장난감 지키는 아기 고양이, 허세 작전
야옹서가
2010. 8. 11. 08:38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주둥이가 긴 걸 보니, 새 같기도 하고..."
그냥 밍밍한 물 냄새만 납니다. 아저씨가 잡아온 물고기라도 서너 마리 들어있으면 좋을 텐데...
실망입니다.
슬슬 흥미가 떨어지려고 합니다. 막 물뿌리개 입구에 얹었던 손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옆에서 다른 녀석이 호들갑스럽게 참견을 해 오네요.
'헉, 이 녀석이 허락도 없이 내 장난감에 손을 대?' 갑자기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살짝 얄밉습니다. 방금 전까지 그만 놀고 가려고 했는데도 말이에요. 하지만 막상 자기 장난감에
눈독을 들이는 형제가 있으니, 왠지 재미있는 장난감인 양 허세를 부리고 싶어진 걸까요.
시들해지는 것도 금방이니, 곧 저 자리를 뜰 테니까요. 아기 고양이의 눈동자는 벌써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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