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양이의 날_9월9일
제2회 고양이의 날, 마음 따뜻한 축제 현장
야옹서가
2010. 9. 5. 10:05
서울 성북동갤러리에서 9월 11일까지 열릴 '제2회 고양이의 날' 전시장으로 찾아가봅니다.
한성대입구 5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성북동갤러리는, 여느 갤러리와 조금은 다른 모습입니다.
삼각형 모양의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 있답니다. 흥미로운 것은 구조뿐만이 아닙니다.
성북동갤러리는 유기동물과 소외계층을 위한 전시를 유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고광택 재질로 제작한 크리스털마블 액자, 김하연 작가님이 제작하신 '제2회 고양이의 날 기념우표 세트',
그리고 일본 고양이 여행기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에 실렸던 고양이 여행 사진을 토대로
문구 브랜드 '인디고'에서 제작한 폴라로이드 엽서 세트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폴라로이드 엽서는 4, 5, 11일 방문하신 관람객 99분께 선착순으로 1장씩 나눠드리니 꼭 받아가세요.
소품판매대 쪽에서 바라본 전시장 전경 일부입니다. 전시 첫날이라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그런지
전시장이 후끈후끈하더군요. 에어컨을 돌려도 체열에 할로겐조명 온도까지 더해서 실내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아 많이 더우셨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더위가 좀 덜했으면 하네요.
입구 쪽부터 시작되는 사진 9점이 제가 찍은 길고양이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블로그에서 한번쯤
보았을 고양이들을 좀 더 생생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특별히 애착을 느꼈던
밀레니엄 고양이들 중에서, 밀크티의 멀어져가는 모습을 첫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마치 수군수군 모의라도 하는 것처럼...
과거 2~3년 전에 비해 고양이 사진을 찍는 사람은 많이 늘었지만, 그중에서도 김하연 작가의
사진은 어떤 연출이나 개입 없이, 그저 담담하게 길고양이의 생활사를 담아내기에
마음을 울립니다.
그 사진 속에 있습니다.
본 전시 이외에, 입양 캠페인 전시로 '가족을 기다리다'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사설 보호소인
'휘루네'와 '나비야'에서 각각 보호 중인 고양이들의 사진을 9장씩 담았습니다.
입양을 원하시면 각 보호소와 연결해 드립니다. 사진 밑의 추첨함에 성함과 전화번호를 적어
신청해주시면, 9월 11일 오후 5시 추첨해서 해당 사진을 당첨자께 보내드립니다.
고양이를 직접 입양해가지 못하시는 분은 상징적인 의미의 입양이 가능하도록,
저와 김하연 작가님이 준비한 참여이벤트입니다.
예쁘게 나오지 않습니다. 잉크를 가볍게 여러 번 톡톡 두드려 묻히고, 살살 달래가면서
찍어보세요. 테스트 프린트를 해보고 원하는 곳에 찍어도 됩니다.
전단지를 보내오셨습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일은, 어떤 식으로든 길고양이의 삶에 개입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TNR을 포함해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된 경우에만 밥을 줘야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잠깐이나마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싶다는 의견이 충돌하기도 합니다.
길고양이가 의존하지 않도록, 밥 주는 장소를 바꿔가며 간헐적으로 주는 분도
계시고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책임의 범위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을 방지하면서, 길고양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있음을 표시하기 위한
스티커랍니다.
고맙습니다.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라 해서 꼭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으면 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길고양이를 응원하는 분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며 힘을 얻고,
또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거나 무서워했던 분들도, 길고양이 가족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며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샴비는 이날 모델로 대활약! 또다른 깜짝 이벤트가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평일에만 펼쳐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회원분들이 오셔서 축하도 해주시고, 행사 진행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선물해주신 케이크의 숫자를 보니, 내년에도 분발해서 더욱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를 준비하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길고양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축제, 제2회 고양이의 날 행사와 전시는
9월 11일 오후 2시~8시까지 계속됩니다. 직장인 관람객을 위해 오후 8시까지 열고 있으니
평일 저녁에도 여유 있게 관람하러 오세요. 그럼 오늘도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참, 오후 2시~4시가 가장 번잡한 시간대이니, 주말은 오후 4시 이후에 오시면
여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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