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서가 2007. 2. 23. 21:53


지하주차장 난간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앉아 있던 녀석. 앞발은 가지런히 모으고, 시선을 살짝 아래로 떨군 채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왠지 생각할 줄 아는 동물 같다'는 느낌이 들 때, 맹한 눈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비둘기나, 조금만 가까이 가도 포르륵 날아가버리는 참새를 볼 때와는 다른 친근감이 느껴진다. 서로 통하는 언어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