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카오스 대장의 아기 길고양이 상견례
야옹서가
2011. 6. 13. 07:25
빼꼼 얼굴을 내민 녀석들을 언뜻 마주쳐도, 화들짝 놀라 잽싸게 달아나곤 해서 사진으로 담기는
어려웠는데, 오늘은 엄마의 응원 덕분에 용기가 난 모양입니다.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건 역시 엄마입니다.
바깥 나들이에 나섭니다. 바짝 수그린 몸에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두근두근 흥분이 되는지
코끝도 살짝 딸기 분홍색이 되었네요.
세상이 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마 그늘 아래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됩니다.
흰색 턱받이를 하고, 이마에 황금빛 은행잎 무늬를 새긴 갈색 얼룩이가 한 마리.
이 얼룩고양이의 이름은 '은행'이 될 확률이 높네요.
고등어얼룩 고양이가 한 마리.
줄무늬 한 줄 한 줄마다 스며있을 아기 고양이 몸의 무늬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둡니다.
어린 고양이들을 보면 사랑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마음에 담아둔 문제인 개체 수 조절 대책에 대해 한동안 고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