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바쁜 길고양이 붙잡는 '나무의 유혹'
야옹서가
2012. 3. 2. 08:22
계단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무릎에 더 큰 하중이 간다고 하죠. 올라갈 때는 조심조심 발끝에 힘을 주고
올라가지만, 내려갈 땐 저도 모르게 타박타박 힘을 풀고 걷게 되어 더 그런 것 같아요.
사람 발에도 높은 계단인데 고양이에게는 어떨까 싶지만, 개의치 않고 통통 뛰어내려갑니다.
그러나 마음 급한 길고양이 앞발을 붙들어놓는 것이 있으니, 계단 한가운데 가로지른 나뭇가지입니다.
입술을 부비부비하며 제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멈추고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얼굴을
열심히 부벼봅니다.
작아서 표정을 잘 알 수 없지만, 집에 와서 사진을 풀어보면 재미난 순간이 있었구나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