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고양이 스밀라
단백뇨 진단
야옹서가
2016. 2. 1. 22:45
스밀라가 단백뇨 진단을 받았다. 새벽부터 뽈뽈거리며 잘 돌아다니고 간식 달라, 놀아달라 호통과 밥투정이 늘어 건강해진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남은 생애 동안 신장질환이나 그에 따른 합병증과 싸워야 한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한 해 동안 분가, 퇴사, 이직 같은 일을 연달아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동안 스밀라에게는 평화로운 기간이 이어진 탓에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스밀라는 벌써 열두 살, 사람으로 치면 일흔 살쯤 되는 할머니 고양이고, 환자라는 걸. 원래 6개월마다 갔어야 하는 건강검진을 바쁘다고 몇 달 미룬 탓인 것 같아 심란하다. 간식 달라는 소리에 차오추르며 동결 닭가슴살 따위를 꼬박꼬박 먹였던 것도 그렇고... 스밀라는 단백질 섭취 제한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건강해 보이니까 조금씩 주는 건 괜찮겠지' 하고 여겼던 내 잘못이다. 방심한 사이에 잘못한 일과, 잘못했었을 지도 모르는 일만 떠올라 착잡해진다.
[알림] 2016년 이후로 새 글을 올리지 않았네요. 스밀라는 간식 제한 후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한동안 소식을 올리지 않아 궁금하셨을 거 같아 글을 남겨요. 블로그보다 인스타그램이 편해서 2014년부터 인스타그램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었는데요. 스밀라 이야기도 인스타그램에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밀라통신 태그로 지난 이야기를 찾아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