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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로 보는 2004광주비엔날레
야옹서가
2004. 11. 1. 12:28

《ZOOMIN》2004년 11월호 | 광주에서 2년마다 펼쳐지는 한국 최대의 현대미술축제, 2004광주비엔날레가 11월 1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작가와 일반인의 공동작업을 유도한 ‘참여관객제도’를 도입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지털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기존의 예술 현장에서 소외됐던 대중의 존재를 부각시키고자한 시도가 눈에 띈다.
2004광주비엔날레의 핵심이라 할 주제전은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이란 대주제 하에서 다시 네 가지 소주제로 나뉜다. 존재의 소멸을 상징하는 ‘먼지’(제1전시실), 생성의 힘을 상징하는 ‘물’(제2전시실),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해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는 ‘먼지+물’(제3, 4전시실), 작가뿐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완성해 가는 ‘클럽’(제5전시실)전이 그것이다.
세계 40여 개 국 2백여 명의 작가가 엄선한 수작들을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건 국제 규모의 미술전시에서만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각각의 소주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지면으로 만나본다.

[우] 주전시관으로 향하는 계단은 풀밭으로 변하고, 알록달록한 호박 의자도 들어섰다.


[우] 부질없는 인간의 탐욕을 미니어처로 그려낸 토리미츠 모모요의 ‘지평/시야’. 현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일은 일종의 전쟁임을 보여준다.

[우] 무화과나무에서 착안한 ‘소망나무가 자라는 정원’에서, 나뭇잎에 소원을 적어 작가에게 보내면, 또 다른 작품이 완성된다.


[우] 나이아 프란굴리의 반투명한 유리 조형물. 관람객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작품과 하나가 된다.

[우] 이경호의 ‘…행렬 달빛 소나타’. 싸구려 뻥튀기와 예술이 동등해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분홍 봉투는 프라다에서 제작한 것이다.

[우] 비누로 만든 방 안에서 빨래를 하고, 그 흔적을 남겨 놓은 김진란의 ‘쓸데없는 연습’

[중] 쉽게 녹는 비누로 고전적 조각상을 빚어 예술의 유한함을 풍자한 신미경의 비누조각 연작
[우] ‘현장들2-한국특급’ 전시장 입구. 조각을 천장에 매달아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