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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식객 길고양이, 미돌이 매일 오후가 되면, 성북동갤러리 앞으로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식객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평소 유기동물과 멸종동물을 위한 전시를 기획해온 관장님은 매일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계시는데 친해진 길고양이에게는 이름도 미돌이라고 붙여주었습니다. 이름의 정확한 사연까지는 아직 여쭤보지 못했지만, 미술관 앞 길고양이라 그렇게 지은 것일까 싶기도 해요. 이 미돌이가 은근한 미묘입니다. 젖소무늬 대칭 가면을 얼굴에 쓰고 등허리엔 검은 숄을 두른 모습이, 젖소무늬 고양이의 표본 같아요. 이 전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지 잘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자동차 아래 숨어 있다가, 슬그머니 나와서 밥을 먹으려 하는데요, 지금도 시선은 밥그릇 쪽을 향해 있어요. 사람에게 완전히 경계를 푼 것은 아니어서,.. 2010. 10. 16.
[폴라로이드 고양이] 079. 고양이의 기둥 본능 땅에서 불쑥 솟아오른 기둥만 보면 부비고 싶은, 길고양이의 본능. 나뭇가지든, 인공물이든 부비부비를 가리지 않지요. 기둥에 부비부비하고 있는 길고양이를 보면 제 냄새를 묻히려고 그러는 것인 줄 알면서도 왠지 혼자가 외로워 그런 것만 같아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6.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는 '희망의 방주' 동물들을 가득 태운 방주를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성북동갤러리에서 오늘 11시부터 열릴 '희망의 방주'전에서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러 오세요^^ 인간과 친근한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외에도 사막여우, 참새, 북극곰, 펭귄,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인이 아니어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홍수라는 천재지변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 쌍씩 태워 떠났던 노아의 방주처럼, 인간 위주의 세상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을 보호하고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제 관심사는 고양이지만, 고양이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11시에 전시 오픈하기 전에 어제 .. 2010. 10. 16.
[폴라로이드 고양이] 077. 몽마르트르의 검은 고양이 사크레쾨르 대성당에서 테르트르 광장으로 가는 길에는 검은 고양이가 있습니다. 종잇장처럼 가느다란 간판 위에서 날이면 날마다 발밑을 오가는 관광객을 내려다보곤 한답니다. 파리의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카페 '검은 고양이'는 이제 없지만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을 검은 고양이는 이곳을 오래오래 지키고 있습니다. * 고양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실까봐 덧붙여요. 진짜 고양이가 아니고 라는 갤러리의 간판입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4.
길고양이, 연륜의 차이는 표정이 말해준다 지붕 단열재 빈틈에 세들어 사는 길고양이에게 인사하러 갑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나이 많은 길고양이는 여유롭게 대하는 반면 아직 어린 녀석은 뭘 해도 서투르고 겁이 나기만 합니다. 저를 빤히 바라보는 어른냥과 반대로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눈을 외면하는 청소년 고양이가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네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자 어린 고양이의 눈동자는 더욱 동그래지고, 어른 고양이는 '흠...한번 내려가 볼까?' 하는 듯한 표정으로 유유자적 아래를 바라봅니다. "에잇, 일단 숨고 보자!" 청소년 고양이는 결국 쏙 숨어버립니다. 초점을 맞추기도 전에 잽싸게 들어가는 통에 심령사진이 나왔네요. "그렇게 새가슴으로 험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아직 어린애구나." 한숨 쉬며 말없이 발아래를 바.. 2010. 10. 14.
스웨덴 길고양이와 함께한 꿈 같은 산책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고양이와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은 저의 소원 중 하나였는데요,집고양이는 산책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길고양이는 대개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혹시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더라도 산책이 아닌 미행이 되곤 합니다만, 붙임성 있는 스웨덴의 길고양이를 만나잔디밭을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여행 도중에 흔치 않게 접하는'고양이 산책' 기회이기에,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마치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는 발걸음을 따라잡기 힘들 만큼, 고양이는 혼자 산책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곳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영원한 안식처-삭막한 묘지의 느낌보다고요한 쉼터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무덤과 비석의 크기로죽어서까지 지위의 고하를 구별하고.. 2010.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