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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윙크해 주지요-인형작가 정양희와 페키니즈 윙크 구체관절인형 만들기에 한참 빠져 지낸 2004년 무렵, 목요일 저녁마다 인형작가 정양희씨의 인형 교실에 다녔다. 1층에서 열심히 인형을 만드는 동안, 2층에서는 누군가 문 두드리는 ‘탕탕탕’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처음에는 저 문 너머에 사람이 갇혀 있나 싶었다. 온몸으로 문에 부딪치는 것 같은 그 소리. 하지만 정작 문을 열었을 때 뛰쳐나온 건 조그맣고 하얀 개였다. 다들 인형 만들기에 바빠 놀아 주지 않으니, 심통이 난 녀석이 앞발로 문을 계속해서 두들겼던 것이다. 여자 같은 예쁘장한 이름을 가졌지만, 실은 꽤나 까칠한 성격의 페키니즈 수컷 윙크는 올해로 만 네 살이다. 나이를 먹었으면 진중해질 법도 하건만, 부산스럽기는 처음 봤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태어난 지 얼.. 2007. 6. 18.
[매거진 Esc] 고경원의 애니멀 퍼스트 5월 17일부터 한겨레신문에 신설되는 문화 섹션 [매거진 Esc]에 동물과 사람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동물 편은 제가, 식물 편은 이명석 씨가 격주로 돌아가면서 쓰게 되었네요. 연재 꼭지명이 '애니멀 퍼스트'로 정해져서 좀 생뚱맞다는 생각은 들지만('레이디 퍼스트' 패러디도 아니고-_-;) 일단 이렇게 갑니다. 둣둣. 2007.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