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책을 두루 좋아하는 사람의 습관 중 하나는,

주기적으로 인터넷서점 검색창에 '고양이'를 넣고

신간 검색을 하는 일일 겁니다. 저도 고양이 책으로

가득 찬 '고양이 빌딩'을 꿈꾸며 검색을 하거든요.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칼럼니스트의 서재답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다고 합니다.

저에게 자투리 땅이 주어진다면, 흰색 건물을 짓고 스밀라의 얼굴을 커다랗게 그려보고 싶네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양이에 대한 책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참 다양한 고양이 책이

나오고 있네요. 특히 작년 7월 스밀라가 갑자기 신부전 진단을 받은 뒤로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내 고양이와 오래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1. <고양이 질병사전>
그런 점에서 2009년 12월에 출간된 <고양이 질병사전>은 첫눈에 확 마음이 끌렸던 책인데,

'고양이 전문 수의사가 알려주는 고양이 건강 백서'를 표방하는 책이네요.

 책표지를 클릭하면 상세 정보가 뜹니다.

168쪽밖에 안되는데 무지 많은 증상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어서, 실제 각 항목에 대한 내용은 짧을 거 같지만
간략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PART  1...Introduction
1. 고양이에 대한 일반상식  2. 고양이 기르기 

PART 2...고양이 질병-각 항목의 분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예시되어 있어요.
구토 / 설사 / 몸을 긁는다 / 식욕부진 / 움직이지 않는다 / 화장실 행동 / 야윈다 / 복부팽만 /  만지면 싫어한다 /  몸의 응어리 / 걸음걸이 이상 /  귀를 자주 긁는다 /  눈곱이 낀다 / 재채기 / 왕성한 식욕 / 물을 많이 먹는다(다뇨·다갈)  /  상처가 낫지 않는다 /  경련.발작 / 호흡곤란  /  격심한 발정

PART 3...고양이 행동학

PART 4...3대 고양이성인병-당뇨병, 심부전, 지방간

PART 5...3대 고양이노령병-암, 만성신부전, 구강 내 질환
 
스밀라가 신부전으로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저의 눈을 끌었던 것은 역시 5부인데, 신부전 항목만
10여 페이지에 달하니 관심이 가네요.해당 내용만 이 정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노령병 만성신부전 143 / 신장의 구조 144 / 신장은 재생 불가능한 조직 145 / 신부전을 악화시키는 요인 145 / 신부전을 조절한다 146 / 고양이와 신장 기능 146 / 신부전 초기 신호 146 / 소변량은 왜 증가하는가 147 / 먹는 물의 양이 증가한다 148 / 신부전 중기에 시작할 일 148 / 염분의 과잉섭취를 제한한다 149 / 신부전 말기 치료 150 / 저칼륨혈증 150 / 체중 감소 150 / 신부전 말기 151 / 고인산혈증 151 / 현저한 체중 감소 152 / 만성신부전에 따라오는 신성빈혈 152 / 운동량 감소 152 / 식욕 저하 152 / 조혈제 사용 153 / 만성신부전 치료 153 / 치료법

스밀라는 인간으로 치면 아직 30대 아가씨인 셈인데...왜 이렇게 빨리 큰 병이 왔나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합니다. 요즘은 많이 좋아져서 걱정을 좀 덜었지만 늘 마음 한 구석에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은 불안함이 있지요. 그래서 사람도 고양이도 정기검진이 필요하구나 싶어요.

이 책에서도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습니다. 5만원 이상 주문할 때 사려고 보관함에 넣었는데

조만간 주문해볼 생각입니다.


2.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
앞서 소개한 책이 고양이 전문 수의사의 책이라면,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은

동물행동학 전문가가 전하는 '내 고양이 행복하게 만드는 환경 및 건강 지침서' 를 표방합니다.

앞의 책이 질병사전인데 비해, 이 책은 반려인이 알아야 할 일반적 상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간략한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내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제2장 내 고양이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방법
제3장 내 고양이와 풍성한 유대관계를 맺는 방법
제4장 내 고양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
제5장 행복한 노후를 위한 비결

책표지를 클릭하면 상세 정보가 뜹니다.

고양이와 함께 산 지 오래되어 병의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늘게 된 분들에게는 앞의 책을,

처음 고양이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기초적인 상식이나 대처법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초보 애묘가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책에도 노령 고양이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지만,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게 오래된

분들에게는  고양이 키우기 상식과 관련한 책이 한두 권쯤 있을 듯하니까요.


그런데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는 해도 이 책 한 권쯤 더 있어도 좋겠다 싶은 게,

책의 왼쪽 면은 짧은 글, 오른쪽 면은 귀여운 만화 구성이어서 딱딱하지 않고 재밌어요.

고양이와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들이랍니다.

고양이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비결로 다른 고양이와의 관계를 고려한 심리치료라든가,

고양이의 장례 절차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또한

본문 외에 쉬어가는 페이지로 '요상한 얼굴 사진관'이라는 항목으로 웃음을 줍니다.

스밀라도 요구사항에 따라 울음소리와 표정을 달리 하기 때문에 저 만화가  실감나더군요^ㅅ^;


스밀라와 함께 살면서 고양이의 갑작스런 큰 병에 대처하기 위한 적금통장이 하나쯤 있어야겠다

싶었는데, 이 만화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다행히 비상시를 대비한 저축이 있어서

그 통장을 야금야금 털고 있어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스밀라는 치료비와 검사비, 보조제 값 등으로

한달에 30~40만원이 듭니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병원비는 더 높아지겠지만요.
일본의 길고양이 관리 방법인 지역고양이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요.


3. <유기동물에 대한 슬픈 보고서>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더이상 아기 때처럼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도 보살피지 않는

길고양이나 유기견이라는 이유로 보호소에 일정 기간 계류 후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애묘문화가 널리 퍼진 일본이지만, 그 이면에는 버려지는 동물들의 문제도 존재합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슬픈 보고서>는 반려동물이 처하게 되는 운명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안락사를 기다리는 유기동물'의 모습과 버려진 동물의 사연을 담은 흑백 사진집입니다.

반려동물이 버려졌을 때, 혹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고 다시 찾지 못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슬픈 결말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책이어서 마지막으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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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고 싶은 현실일 수도 있지만, 현실이 항상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니까요.
책 속에 등장한 동물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진들도 모두 흑백이고, 글도 짧아서 일반적으로 동물책 시장에서 선호될 만한 책은 아니라는

취약점이 있지만, 한국 독자를 위해 별책부록으로 기획한 <유기동물 행복한 입양 이야기>가

안타까운 동물들의 사연을 읽으며 슬퍼졌던 마음을 달래줍니다.


'책공장더불어'는 동물 관련 책을 꾸준히 펴내는 1인출판사입니다. 출간해도 적자를 볼 것이 뻔한 

책을 과감하게 내는 마음도 역시 동물을 향한 애정 덕분이겠지요. 출판사 대표인 김보경 씨는

<노견만세>에 소개된 찡이의 반려인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관련 책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읽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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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오래 행복하기 위해서는 고양이 양육 상식이나 질병관리에 대한 정보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려동물이 어리고 귀여울 때뿐 아니라 늙고 병들었을 때 더욱 반려인의 도움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차근차근 준비하는 일이 필요하겠죠.

고양이 병원비를 위한 적금통장이라든가, 1년에 최소 1차례씩 혈액검사를 통한 건강검진 등은

그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 또 다른 고양이 책 소식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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