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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공사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퇴근길에 공평동 재개발공사 현장 근처를 지나가다 종종걸음으로 가는 고등어 무늬 고양이를 만났다. 바삐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피해 공사장 벽 쪽으로 붙어 가는 걸음걸이가 조심스럽다. 두리번두리번 앞을 살피며 가느라 뒤에서 살금살금 따라가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녀석은 굳게 닫힌 공사장 철문 아래로 슬그머니 몸을 낮추고 기어들어간다. 보통 이런 경우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하지만, 어쩐지 그 녀석은 철문 근처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는 가지 않을 것 같았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고 공사장 철문 아래로 손만 슬그머니 디밀어본다. 역시 예감대로 고양이는 철문 근처에 오도카니 앉아 있다가 의아한 눈으로 이쪽을 본다. 분명 사람이 따라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은 아.. 2016. 3. 1.
온천마을에서 보낸 ‘고양이 휴양 여행’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작년 가을 마츠야마 현으로 고양이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고양이 섬 아오시마. 처음에는 당연히 별 무리 없이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섬은 하늘이 허락해줘야 발을 디딜 수 있는 땅이었다. 섬으로 들어가는 날은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사실 비보다 더 큰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십 명 남짓 탈 수 있는 작은 배는 풍랑이 일면 위험하다. 오전 배는 들어가도, 오후 배는 뜨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함께 배를 탔던 사람들 모두의 눈에 실망한 빛이 어렸다. 결국 들어온 배로 다시 나가야 하는 상황.  아예 오후 배는 운항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배가 뜰지 말지 모르겠다고 하니 마음이 더 복잡했다. 하지만 그날 섬에서 발이 .. 2016. 2. 25.
[안내] 2016년도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후원달력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내년이면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네요. 매년 고양이를 테마로 고보협 달력이 나오는데, 올해는 재개발 고양이를 테마로 달력을 만들 예정이라고 해서 그간 찍은 길고양이 사진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사진기부를, 고양이 잡지 를 만드는 펫러브에서는 편집디자인 기부를 해주셨고요. 달력 판매 수익금은 고양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매년 길고양이 치료비와 보호소 고양이들 돌봄비로 적잖은 금액이 들어간다는 걸 알기에, 제가 기획해서 매년 진행하는 '고양이의 날' 전시 때도 약소하나마 후원판매를 하고 수익금으로 고보협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달력 사진에도 참여하게 되어 보람이 있네요. 아래는 탁상달력 내지 사진 12장입니다. 재개발이 끝난,.. 2015. 12. 7.
일본 고양이섬 아오시마 투어프로그램(11.8~11.10)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c)베쯔니 제7회 고양이의 날 '행운고양이'전시에 참여했던 박용준(베쯔니) 작가님이 인솔하는 아오시마 고양이섬 여행프로그램이 만들어졌네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입니다. 아오시마까지는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초행길이라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만, 일본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과 함께가는 여행인 만큼 길 찾는 고민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고양이섬을 찾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c)베쯔니 베쯔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박용준 작가님은 10년 넘게 일본여행작가로 활동해왔고 최근에는 '서일본 네코로드(고양이길)' 지도 작업도 진행했다고 하네요. 아오시마도 서일본 네코로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c)베쯔니 아오시마는 국내TV프로그램 에도 소개된 바 있는 고양이.. 2015. 10. 3.
재개발로 집을 잃은 아기고양이들의 임시보호처를 찾습니다[완료]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 5/30일 현재 네 마리 모두 임보처와 입양처가 정해졌네요. 계속되는 재개발 공사로 생명을 위협받는 고양이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새 소식이 들려오는 대로 또 임보처 공지가 나갈 수 있으니 가능하신 분은 꼭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서울 모처의 재개발 구역에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캣맘분의 요청으로 글을 올립니다. 혹시라도 임시보호처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엄마고양이가 밥주는 곳 근처 빈집에 아기고양이를 낳아 키우던 상황이었는데 그 집이 1주~한달내에 철거할 예정이라 임시로 한 창고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철거지역 고양이들이 갑자기 집이 없어지면서 살 곳을 잃어 우왕좌왕하고 그중에는 갑자기 철거공사가 시작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2015. 5. 28.
스펀 폭포의 행운 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타이완 북부 신베이 시의 작은 마을 스펀(十分)은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곳이다. 종이로 만든 등의 사면에 소원을 적고 등 안에 불을 붙인 다음 하늘로 띄워 보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꼭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으면 뭐 어떤가. 소원을 적기 위해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절실히 바라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테니까. 딱히 관광명소라 할 만한 곳이 없는 시골 마을로 오로지 풍등을 날리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을 잇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먹물 적신 붓을 들어 정성껏 뭔가를 적어 내려가는 사람들의 소원은 뭘까 궁금해져 기웃거린다. 어떤 이는.. 201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