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도 흰여울길 고양이의 피서법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영도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까닭에, 흰여울길을 걷다 보면 제겐 익숙한 고향 냄새가 느껴집니다. '고향' 이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면 정 많은 어르신이 계신 푸근한 시골 풍경을 떠올리는 분도 있겠지만,  제게 고향은 바닷길을 바로 곁에 두고 타박타박 걸어가는 섬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영도의 이미지입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손꼽힐 만큼 번화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영도 흰여울길에는  여전히 제 기억 속의 옛 동네가 남아 있기에 부산을 들를 때마다 즐겨 찾게 된답니다. 이날은 흰여울길에 들르면 꼭 찾아가보곤 하는 파란 골목 고양이길에서 고양이 가족을 만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난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더위를 피해 담벼락을 .. 2013. 7. 31.
국화꽃 한 다발로 남은 길고양이 나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제가 길고양이를 꾸준히 찍을 수 있도록 계기가 되어준 존재가 2002년 7월에 만난 화단 고양이들이었다면,고양이와 함께 살 수 없던 중학생 시절부터 고양이의 추억을 남겨준 곳은 별궁길 고양이 매점이었습니다.별궁길 고양이 매점을 거쳐간 여러 마리 길고양이 중에서도 나비는 별궁길 앞을 지나는 많은 분들의 모델이 되어줄 만큼 두루 사랑받은 길고양이였지요. 원래 집고양이였다가 길에서 살게 된 탓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비의 넉살은 경험에서 온 것이겠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믿어도 된다는...그런데 별궁길 매점을 지키던 나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지난 토요일에 전해듣고, 그간 나비를 돌봐주신 분이 메일로 보내주신 사진을 받아보았습니다. 매점 아주머니께 나.. 2013. 7. 29.
낡은 목욕탕의 대변신 '감내어울터'와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목욕탕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작년 8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연 감내어울터인데요. 시설이 낙후되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건강탕'이라는 이름의 목욕탕 건물이 뼈대가 되었답니다. 사진 속 빨간 점선 부분이 감내어울터 자리입니다. 4층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길고양이가 있는 장소를 멀리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감내어울터 옥상에 올랐다가 운 좋게 고양이를 한 마리 만났었지요. 이곳은 감천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라는 이름으로, 마을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강좌 공간으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의 오래된 골목들을 찾아 고양이 여행을 다니다 보면 대개 마을에서 벽화미술 프로젝트가 시행된 곳이.. 2013. 7. 23.
눈이 휘둥그래진 길고양이 가족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지난 주 지방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길고양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카메라 스트랩이 풀려 한번 바닥으로 낙하하고 나서 렌즈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갖고 있던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우나마 휴대폰으로 찍어두었어요.고양이를 좋아하는 가게에서 줄곧 밥을 얻어먹고 있는 가족들인데, 엄마의 이름은 꼬맹이. 이 근처에서 꼬맹이를 돌보는 분도 아기고양이들 이름은 아직 지어주지 못했다고 하네요.꼬맹이는 세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는 요즘 보이지 않고 두 마리만 남았습니다. 얼룩고양이 한 녀석과 고등어 줄무늬가 새끼예요. 자동차로 카메라만 불쑥 들이밀고 찍었더니 엄마 꼬맹이랑, 어린 줄무늬 고양이의 눈도 덩달아 휘둥그래졌어요. 보통 엄마가 앞에 나서서 새끼들을.. 2013. 7. 22.
데시마에서 본 길고양이 천국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세계 고양이 여행을 시작한 뒤로 고양이와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곳을 주로 찾아다니게 된다. 길고양이란 늘 같은 곳에 있어주는 녀석들이 아니기에, 혹시라도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을 때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다른 목적지도 알아보고 가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출몰하는 빈도가 높으면서, 독특한 예술작품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을재생 예술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장소라는 것. 그건 한국에서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고양이 여행이면서 때때로 현대미술을 찾아가는 여행이 된다. 공공예술작품이나 벽화미술로 유명해진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마을재생의 일환으로 빈집을 되살려 예술공간으로 변신시킨 지역을 찾아갈 때도 있.. 2013. 7. 18.
예술섬 나오시마에서 만난 짝귀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베네세 그룹이 세운 지추미술관 등이 화제가 되며 일약 '예술의 섬'으로 유명해진 일본 가가와 현의 나오시마에서는 산책하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 전통가옥과 현대예술의 만남을 설치미술로 구현한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혼무라 지역이 제 마음을 끌었는데요. 지도를 따라 오래된 집들을 찾아다니며 미술작품을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골목골목 숨은 길고양이를 만나는 것도 나오시마를 찾은 제 목적 중 하나였지요.  나오시마는  2010년 제1회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열릴 때 가보고 싶었지만, 일에 치여 가지 못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 봄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나오시마와 인근 섬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전시공간들이 문.. 2013.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