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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던 길고양이 책방, 유허서점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단수이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책방이 있다. 타이완 여행을 계획 중인 애묘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고양이 후원 책방, 유허서점(有河BOOK)이 그곳이다. 작년 6월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떠났을 때, 고양이 마을 허우퉁과 함께 꼭 가봐야할 장소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곳도 여기였다. 고양이, 미술, 책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 언제나 마음 속에 그렸던 고양이 책방의 이상향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으니까. 단수이 역에서 물가를 따라 걷다보면 파란색 책방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책방 왼쪽에는 돌멩이에 그린 듯한 사실적인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헨리숍'도 함께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헨리숍은 고양이 그림작가 헨리 리의 그림을 토대로 다양한.. 2013. 5. 28.
타이완 지하철의 '셀카 찍는 고양이' 벽화 다른 나라로 고양이 여행을 떠날 때면 그 나라의 공공미술을 꼼꼼히 살핀다. 고양이를 터부시하는 나라에서라면 벽화에 일부러 고양이를 등장시키는 일은 거의 없고, 반대로 애묘문화가 활성화되거나 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인 나라에서는 고양이도 주역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타이완의 중샤오푸싱 역에서 발견한 고양이 벽화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2012년 6월의 기록이지만, 미술관 전시도 아니고 지하철 벽화이니 특별한 교체 사유가 없는 한 올해 다시 찾아가더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을까 싶다. 중샤오푸싱 역은 환승역이라 사람이 늘 붐비는 편. 워낙 번잡스럽다보니 빨리 이동해야겠다 싶어 무심히 지나칠 뻔했는데, 건너편에 재미난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동물들이 탄 전철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몸집.. 2013. 5. 27.
"나를 찾지 말아요" 고양이의 은신본능 고양이 마을에 사는 고양이라 해서 모두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 건 아니다.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답게, 번잡한 방문객의 행렬을 피해 저 높은 곳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녀석들도 있다. 고양이의 은신 본능은 나라를 초월해 동일하다. '여기 있으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는 없겠지' 하는 마음을 먹었는지, 소리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던 이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금슬금 달아난다. 담벼락 틈에 장식 삼아 만들어진 문양의 구멍 속으로 머리를 쑥 들이밀더니, 뒷발에 힘을 주고 순식간에 달아난다. 고양이 마을로 모여드는 인파를 피해 고요한 곳에서 단잠에 빠지는 녀석도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점으로만 보여 지나치게 되지만, 실은 기둥 뒤에 몸을 숨긴 노랑둥이 고양이가 숨어 혼자만의 시간을.. 2013. 5. 24.
타이완의 한가로운 고양이 마을, 허우퉁 타이완의 쇠락한 탄광촌이었던 허우퉁은 '고양이 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활기를 찾았다. 작년 6월에 허우퉁을 찾았을 때는 근처 다른 역도 함께 돌아볼 겸 1일권을 구매해서 핑시선을 이용했지만,허우퉁 들러볼 예정이라면 1회 승차권을 구입해도 무방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노란색 기차표는 루이팡에서 허우퉁까지 가는 1회권. 옛날 지하철 승차권의 추억도 떠오르고 해서 따로 챙겨보았다. 오른쪽 파란색 표는 허우퉁 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이다. 고양이 마을 허우퉁은 기차가 다니는 선로 위로 육교처럼 통과하도록 만든 육교(?)가 있어 이 길을 통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마을에 들어와서 내려다본 육교 풍경. 오후가 되면 아무래도 단체 관광객이 몰릴 듯해 오전 중에 찾았더니 한산하다. 고양이.. 2013. 5. 23.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타이완 허우퉁 역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출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일본 와카야마 현 기시 역이 고양이 역장 타마로 유명하다면, 타이완에도 고양이 역장을 내세우는 곳이 있다. 쇠락했던 탄광촌에서 고양이 마을로 거듭나면서 유명해진 허우퉁이다. 밀렸던 일본 고양이 여행기 2탄을 슬슬 마무리지으면서, 작년 6월에 다녀온 고양이 마을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어놓을까 한다. 벼르던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건, 2012년 5월 이스타항공에서 김포-쑹산 노선 운항을 개시한 덕분이었다. 취항기념 이벤트로 판매한 할인항공권 가격은 택스, 유류할증료 포함 26만 8200원. '아, 이 가격이라면 질러줘야 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카드결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이완으로 훌쩍 고양이 여행을 다녀온 게 벌.. 2013. 5. 22.
별궁길을 지키는 고양이, 나비와 깜순이 북촌 별궁길에는 길고양이가 지키는 매점이 있다. 이 일대가 별궁길로 불리기 훨씬 전부터 길고양이는 이 언저리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골목의 역사만큼 매점 고양이의 역사도 깊다. 우리 가족이 안국동에 처음 정착해 살던 무렵 내가 ‘고양이집’이라고 부르던 매점이 있었다. 집 근처에 작은 매점이 세 군데나 있었지만 그곳을 자주 찾았던 건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할머니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없었기 때문에, 고양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그 가게였다. 한갓지던 이 동네도 1990년대로 접어들며 개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고 오래된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치솟는 월세에 문을 닫았고, 그런 가게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관광객 대상 음식점과 찻집이 들어섰다. 좁.. 201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