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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이태원 고양이

by 야옹서가 2006. 4. 22.
이태원의 한 음식점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목장갑 낀 손으로 목덜미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다.
아저씨의 그늘이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곳이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에 몸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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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꼬리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의 감정 표현이 얼마나 미세한 차이로 표현될 수 있는지 느낀다.
귀는 마징가 귀. 몸 한쪽으로 붙였던 꼬리는 살짝 들어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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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이제 노는 모습을 보여줘, 이렇게 걷는 건 어때?"하고 말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길고양이를 찍을 때는, 기껏해야 경계를 풀도록 천하장사 소세지를 던져주거나, 아니면 무심한 것처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다가 조금씩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워서 더 그럴까, 길고양이가 선심 쓰듯 보여주는,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웃음짓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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