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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늦잠 자다 깬 길고양이, 심통난 얼굴

by 야옹서가 2010. 5. 27.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는 시간, 늦잠자던 길고양이도 일어나 활보하기 시작할 무렵이건만, 이 녀석은

어젯밤 열심히 달렸는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장독대 뒤편은 발길이 드물어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걸로 믿고 은신처로 삼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사방이 트인 곳이라 완벽하게

몸을 숨길 수는 없는데 너무 태평합니다.  


그래도 예민한 고양이 귀는 늘 열려 있어서, 작은 바스락 소리에도 귀가 쫑긋 서고 눈이 번쩍 떠집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눈이 마주치니, 몰래 풀밭에 실례하다 들킨 사람처럼 뻘쭘해하는 것이 느껴져서 귀엽습니다. 

고양이 귀는 마징가 귀가 되고, 표정도 샐쭉해졌네요.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 뭐야~ 한 두 시간 더 자도 되는 거였는데..." 하고 제게 내심 불만을 잔뜩 품은 것은 아닌지...
 


고양이는 귀를 세웠다 눕혔다 하며 제 그림자를 고무대야에 비춰 봅니다. 자다 일어난 나비가 날개를 접었다 폈다

팔락거리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듯, 오늘 저녁에 예정된 먹이사냥 일정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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