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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고양이집을 지키는 황토색 고냥

by 야옹서가 2007.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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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내 마음대로 '고양이집'이라 부르는 매점 앞에 고양이가 도사렸다. 언제나 가게 근처를 맴도는 황토색 줄무늬 고양이다. 집고양이도 아닌 녀석이지만, 고양이집이 익숙해져서인지 아예 엉덩이를 눌러붙였다. 역시 맨바닥에는 그냥 앉지 않는 귀하신 몸이라, 고무 깔개 위에 몸을 부풀리고 털방석 모양을 한 채 인상을 쓰고 앉아 있다. 음료며 주류 등을 보관해두는 냉장고 아래, 시멘트 벽돌을 고여 생겨난 빈 공간 아래에는 빈 두부 그릇과 김 그릇이 놓였다. 고양이의 간이 식탁이 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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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릇에 사료를 부어줬더니 당연하다는듯이 넙죽넙죽 받아 먹는다. 날이 추워져서인지 동네의 고양이들도 어쩐지 뜸한 것 같다. 김 상자에 담긴 물이 얼어붙기 전에 잘 먹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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