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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눈 속의 나비

by 야옹서가 2006.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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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방문을 열었더니 스밀라가 기다렸다는듯이 거실로 쪼르르 달려나간다.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코를 들이밀고, 그러다 먼지가 코에 들어가 재채기를 하면서도 계속 탐색한다. 책꽂이로 폴짝 뛰어올라, 창밖을 빤히 보는 스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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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 앞에 바짝 다가앉아 눈을 들여다본다. 나비 날개를 손으로 만지면 고운 반짝이 가루가 묻어나오는데, 스밀라의 눈도 그렇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홍채를 둘러싼 옥색 물결이 나비 날개처럼 반짝거린다. 한동안 고양이를 왜 나비로 부를까 하고 궁금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고양이 눈 속에 나비 날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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