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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사랑해" 꼬리로 말하는 아기고양이

by 야옹서가 2009. 10. 1.
엄마가 마냥 좋기만 한 아기 길고양이는 꼬리를 한껏 세워 엄마에게 부비부비 인사를 합니다.

엄마 길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의 애정표현에 살짝 한짝 눈을 찡그리지만,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사람들의 눈이 뜸한 지붕 위로 자리를 옮긴 길고양이 모자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잠시 엄마가 한눈을 판 사이, 새끼는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아니, 저 녀석이? 어디 갈 때는 엄마랑 꼭 같이 가야 한다고 했잖아!"

혼자 놀러나가는 아기 고양이를 돌아보는 엄마 길고양이의 눈빛이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지붕 위에서 혹시라도 새끼가 발을 헛디디면, 2미터가 넘는 땅바닥으로 떨어질까 걱정스런 것이지요.

"좀 쉬어보려 했는데 어쩔 수 없군" 하는 표정으로 엄마 고양이가 앞장섭니다.

아기 고양이는 신이 나서 엄마 꼬리를 쫓아갑니다. 

앞장서는 엄마 길고양이의 옆에 찰싹 다가붙는 아기 고양이. 다정한 모자의 모습입니다.

"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우리 엄마."  아기 고양이가 엄마에게 살포시 머리를 기댑니다.

"그래, 알았으니까 속 좀 그만 썩여라. 응?" 엄마도 그윽한 표정으로 새끼의 장난을 받아줍니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어린 고양이의 꼬리가 제 눈에는 손처럼 보였지요. 엄마 손 잡고 걸어가고 싶은데,

꼬리밖에 없으니까 꼬리로라도 엄마에게 닿고 싶은 마음. 


고양이 모자는 꼬리로 정을 나누며 또박또박 걸음을 옮깁니다.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손을 잡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인간에겐 고양이처럼 꼬리가 없지만, 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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