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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아름다운가게 고양이 가족

by 야옹서가 2006.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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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사무실 근처에 사는 삼색 고양이와 새끼들. 어미 고양이에게 배를 채우라고 천하장사 소시지를 줬더니, 곧바로 먹는 게 아니라 입에 물고 어디론가 총총 발걸음을 옮긴다. 따라와보니 바로 여기다. 원래 이 근처는 황토색 얼룩 고양이와 다리가 불편한 삼색 고양이가 살던 곳이지만, 몇달 전에 가게 앞 도로를 갈아엎는 공사를 한 뒤부터 녀석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쨌거나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길고양이를 본 것도 오래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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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사무실로 들어가는 철문은 닫혀 있었지만, 철문 아래로 고양이가 드나들 틈은 넉넉했다. 고양이가 허리를 구부리고 철문 밑으로 스륵 들어가버리면, 담을 넘지 않는 한 철문 안쪽으로 따라들어갈 방법이 없다. 어미는 영 신경이 쓰이는지, 자꾸만 내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경계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멋모르는 새끼들은 여전히 저희들끼리 장난을 치느라 신났다. 아직은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지만, 조만간 저 녀석들도 제 영역을 찾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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