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게 본명은 아닙니다만, 나를 본 사람들이

가끔 나더러 M이라고 부르더군요. 

오래 전 납량드라마에 나온 여주인공의 레이저 눈빛과 

내 눈빛이 꼭 닮았다면서요. 



내 주위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M이 있습니다.


한낮에 우리와 마주쳤을 때 그리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깊은 밤이 되고 도시의 어둠이 거리로 내려앉을 때
...

밝은 매장에서 흘러나온 불빛에, 혹은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가끔은 우리를 사진찍기 위해 터뜨리는 카메라 플래시에

우리 눈동자가 빛을 반사하면,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M이 무엇인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우리 길고양이들은

알 수 없지만,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약간의 껄끄러움과 두려움이 담긴 것을 보면

한밤중에 만나는 우리 눈동자가

그리 달갑지는 않은가 봅니다.

간혹, 레이저 눈빛이 귀엽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돌멩이 대신 맛있는 걸 던져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처럼

드문 일이지요.



 무서운 걸 안 무섭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사실, 나도 가끔 밤길 걷다 친구를 만났을 때

눈이 허얗게 번쩍이면 깜짝깜짝 놀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괴물은 아니라는 거예요.
 
잡아먹지 않아요, 먼저 달려들지도 않고요.

당신이 꺅 소리치며 달아날 때, 우리가 먼저 놀라

달아날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우리가 달려들까봐

그렇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그것만은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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