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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진퇴양난, 길고양이의 정면돌파

by 야옹서가 2011. 12. 8.

골목길을 걷다 길고양이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다가서지만, 속 모르는 고양이는 인기척을 느끼면

잽싸게 달아나곤 합니다. 인간과 눈맞춤하며 한가롭게 독심술을 펼치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일단 튀고 보자'는 게 길고양이의 생존방식입니다.

온몸에 고동색 털무늬옷을 입은 이 녀석도 예외는 없습니다. 잠시 먼 곳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황급히 반대편 길로 내달립니다.

 

꺾어지는 골목에서 계단을 향해 전력질주하던 길고양이가 뜻밖의 복병을 만납니다. 계단을 천천히 올라오던 아저씨와

눈이 딱 마주친 것입니다. 아까 왔던 계단으로 올라가느냐, 아니면 아저씨를 지나쳐 가느냐. 잠시 고민하던

길고양이는 결심한 듯 다시 앞으로 내달립니다. 정면돌파를 선택한 거죠. 꽁지가 빠져라 뛰어내리는 가슴은

두근두근 뛰었을 겁니다. 아저씨는 웬 시커먼 물체가 눈앞으로 휙 지나가니 많이 놀라셨겠네요. 

사진상으론 아저씨 품안으로 풀쩍 뛰어드는 것처럼 보이네요.

위태위태해보여도, 때론 이런 정면돌파가 더 나을 때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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