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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무기력고양이를 위한 깃털낚시

by 야옹서가 2008.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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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작은 움직임에도 잽싸게 반응하던 고양이도, 한살 두살 나이를 먹게 되면 만사 귀찮은 얼굴로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스밀라도 한때 오뎅꼬치 장난감에 열렬하게 덤벼들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오뎅꼬치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런 단순한 장난감으로 날 즐겁게 해줄 수 있겠느냐"
하는 듯한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나마 큰 깃털이 달린 장난감에는 조금 흥미를 느끼니 다행이랄까.
오뎅꼬치는 열심히 흔들어도 상하운동밖에 되지 않지만, 깃털 장난감은 투명 낚싯줄에 매달려 있어
움직이는 방향이 자유롭고, 깃털 모양이 진짜 새와 닮아서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일깨우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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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소리로 유혹해 본다 | 깃털 장난감을 고양이 눈앞에서 흔들어도 별 반응이 없다면
깃털 장난감을 너무 많이 갖고 놀아서 시시해졌기 때문이거나, 자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움직임만으로 유혹할 수 없다면 소리를 넣어본다. 깃털을 벽에 대고 살짝살짝 치면서
리듬감 있게 깃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 효과가 있다. 사사삭 사사삭 하는 깃털 소리에
고양이가 반응한다. 깃털에 구슬장식이 달려있으면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 소리가 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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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호기심을 느낄 때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 할 때 보여주는 직립보행 자세.
시선을 깃털에 고정시키고, 짧고 통통한 앞발을 들어 휘두르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야생에서처럼 사냥할 일이 거의 없는 집고양이에게 깃털놀이는 좋은 운동이 된다.
만사 귀찮은 얼굴로 뒹굴대던 고양이가 아기고양이 때처럼 회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열심히 놀아주자~ 물론 팔은 좀 아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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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점프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뛰어오르는 단계별로 3장 정도 포토샵에서 모아붙이기를 하면,
낱장으로 볼 때와 다른 운동감이 느껴진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배경이 단순한 벽 앞에서 놀아준다.
고수의 경지에 다다르면 왼손으론 깃털 흔들고, 오른손으론 카메라 들어 사진 찍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면 고양이랑 놀아주는 사람, 사진 찍어주는 사람의 역할을 분담해서 놀아보자~
평소 그다지 할말 없던 가족들끼리도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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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낚싯대를 늘어뜨려 깃털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너무 오랫동안 안 잡히면 고양이도 짜증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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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힘들다~" 한 10분 그렇게 놀았더니 이제 그만 뛰고 싶은 모양이다. 
고양이랑 놀다 보면, 고양이만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함께 있던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고양이를 가리켜 '우울증 치료약'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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