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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줄무늬 고양이

by 야옹서가 2005. 6. 12.
이 녀석은 에어컨 위에 무심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에어컨 위는 뜨끈뜨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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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슬금슬금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고양이가 귀찮은 듯한 얼굴로 자리를 옮긴 곳은
밀레니엄타워 지하주차장 벽으로 이어지는 타원형 대리석 벽의 위쪽이다.
그리고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설마 네가 이쪽까지 오겠느냐' 하는 심산으로 몸을 둥글리는 것이다.
저 위에 무심코 앉아 사진을 찍다가 내려다보는데, 벽이 지하로 내려가면서 깊어지는 구조라서
바닥까지 5미터는 족히 될 것 같아 순간 아찔했다. 고양이는 높은 곳이 무섭지도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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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밀레니엄 고양이를 찍는 동안 세 마리를 만났다. 하나는 흰 바탕에 황토색 얼룩이,
또 하나는 아직 어린 황토색 줄무늬, 남은 하나는 고동색 고등어님이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철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아래 고양이들이 다닐만한 길이 있는 모양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두더지처럼 머리를 쏙 내밀었다 사라지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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