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유명한 에노시마를 가는 길에, 가마쿠라의 명물인 고토쿠인[高德院]의 대형 부처상(다이부쓰)을

보러갔습니다. 일본여행 중에
고양이와 무관한 일반 관광지는 들를 마음이 없었지만, 기왕  지나는 길이니까

다이부쓰는 한번쯤 보고 싶었습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여행하면서 이곳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계획한 거라,
 
호텔은 도쿄에 잡고 '가마쿠라-에노시마 프리패스'를 구입해서 하루종일 이용했는데,

이 지역을 운행하는 전차 '에노덴' 노선에서는 자유롭게 내렸다 탔다 할 수 있거든요. 

다이부쓰는 높이 13.4미터, 무게만 121톤에 달하는 청동불상입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이라네요. 

사진으로는 크기를 체감할 수 없지만,
입장료 20엔을 내면 불상의 뱃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해서,

한번 들어가보았습니다.  200엔도 아니고 20엔이니까요^^ 

 
가보면 이런 모습의 거대불상이 떡 버티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 차례를 기다립니다.
일본여행 중에 가마쿠라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이부쓰를 보러 오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입니다.


입장료 받는 분께 2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좁디좁은 계단이 나옵니다. 좁기도 하지만, 무척 어두워서
조심해야 합니다. 계단 너비는 두 사람이 동시에 내려가기 힘들 정도.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면 특별한 시설은 없습니다. 뭔가 비밀스런 기도실이라거나, 숨겨진 방이나...
이런 것이 있었다면 흥미진진했겠지만... 
대신 용접된 청동상 내부가 어둡고 좁아서 마치 동굴처럼 느껴지는 점은 이색적입니다.
지금 보시는 부분은 부처님의 머리와
가슴입니다. 내부가 좁아서 일반 카메라로는 전체를 찍을 수 없습니다. 
목을 대략 90도로 뒤로 꺾어서, 위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어둡고 좁고 천장이 높은, 청동으로 만든 방이라고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머리 부분은 텅 비어있습니다. 곰보자국처럼 생긴 동그란 자국들은 머리의 동글동글한 부분인데 
육계라고 부릅니다. 밖에서 보면 볼록하겠죠.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그냥 가면 섭섭한 사람들을 위해... 부처님 뱃속의 빈틈 부분에 동전을 올려서,
딱 붙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설이 있습니다. 저 분도 열심히 동전을 붙이고 있습니다만,
요철 부분이 많지 않아 잘 붙지 않는 듯합니다.

다이부쓰를 보고 나오는 길에, 고토쿠인 입구의 사천왕상도 한번쯤 보고 가세요. 
저는 저렇게 목조각이 오래되어 페인트가 벗겨진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다이부쓰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애착은 대단한지, 장난감도 있군요. 에노덴과 함께 전시해두었습니다. 
 
 에노덴은 여러 가지 디자인의 전차로 운행되는데, 이것은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 디자인입니다.
중간에 내렸다 다시 타는 분들은 탈 때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에노덴을 골라타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다이부쓰가 있는 고토쿠인으로 가는 길에,  이 근방의 명물인 '보라색고구마 고로케'를 팝니다.
가격은 100엔이지만 요즘 엔화가 올라서 대략 1600원 정도로군요. 저땐 환율이 딱 절반이었는데...
배고플 때 따끈하고 바삭한 튀김류를 먹으면 좋죠. 기념삼아 1개쯤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