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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돌판에 등 지지는 고양이, '발라당 춤'

by 야옹서가 2010. 8. 23.

하루종일 내리쬔 햇살에 돌판이 따끈하게 달구어졌습니다. 겨울이면 온돌장판이

필요없을 만큼 따뜻해서 좋겠지만, 아직은 온돌을 끌어안고 지낼 때가 아닙니다.

그러나 아기 고양이는 개의치 않고 등을 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에어컨도 없는

길고양이 인생, 이열치열로 더위를 나려는가 봅니다.
 
"열대야엔 훌라춤이 제격이죠. 훌라 훌라~" 짱구의 훌라춤을 흉내 내는가 싶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불판 위의 오징어처럼 몸을 배배 꼬며 배를 드러내고 발라당춤을 춥니다.

저 뱃살을 살짝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그러면 고양이의 평화로운 세계가 깨질 것 같아서,

무엇보다 사람 손을 타면 안될 것 같아서 거리를 두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제 망설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의 눈빛은 태연자약하기만 합니다.

춤의 시작과 마지막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고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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