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아, 시원해!" 길고양이의 전용 옹달샘

by 야옹서가 2010. 8. 27.
길고양이에게 필요한 건 밥뿐만은 아닙니다. 사냥감에서 수분을 제때 얻을 수 없다면,

신선한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골이 아닌 대도시에서는

고양이가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아스팔트가 움푹 꺼져

홈이 팬 자리에, 전날 내린 폭우로 물이 고였습니다. 한 모금 물이 아쉬운 고양이는

이 빗물을 자신만의 옹달샘으로 삼았습니다.



사방이 트인 곳이기에, 물을 마시기 전에 혹시 주변에 해코지할 사람이 있나 경계합니다.

"흠...그럼 한번 마셔볼까나?"

고양이는 혓바닥을 숟가락처럼 만들어 낼름낼름 물을 떠 마십니다. 비록 잠시 생겼다
 
사라질 옹달샘이지만, 물이 귀한 길고양이 세계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아~ 잘 마셨다!" 갈증을 해소한 고양이는 입가에 묻은 물을 혓바닥으로 말끔히 닦아 봅니다.

도시의 고양이에게도 안전하게 물 마실 곳이 있다면 좋을 텐데...나타났다 사라지는

아스팔트 옹달샘에 의존해야 하는 길고양이의 여름나기는 고단하기만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고양이. 그래서 길고양이가 좋습니다.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블로그에 큰 힘이 됩니다.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