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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 모녀가 내게 준 감동

by 야옹서가 2009. 10. 10.

아기 고양이가 엄마 품에 얼굴을 묻고 젖먹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든 고양이는 사랑스럽지만

그중에서도 어린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시간이, 그 때의 모습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고양이는 무아지경에 빠져 젖을 먹습니다. 뒷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갑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 쓴 것일까, 기진맥진한 아기 촐랑이가 엄마 황란이의 등에 가만히 턱을 기댑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 신뢰, 의존...여러 가지 감정을 담은 몸짓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고양이의 말을 알 수 없어도, 고양이의 몸짓을 보며 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가장 소중한 감정은 말이 아닌 '몸짓'으로 전해진다는 걸, 길고양이 모녀를 보며 깨닫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아기 고양이가 고개만 돌려 저를 바라봅니다. 그 눈빛에는 아직 경계심이 없습니다. 

어쩌면 아기 고양이 때 가장 왕성한 호기심이 경계심을 이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등을 내준 엄마 고양이의 앞발을 보면, 자식에 대한 대한 배려를 알 수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턱을 기댄 쪽은 편하게 몸을 기댈 수 있도록 식빵 자세를 지키며 몸을 낮추었지만,

반대쪽 발은 여차하면 지체없이 일어날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아기 길고양이가 엄마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 이제 곧 독립해야할 나이가 될 테니까요.

그러나 엄마와 함께 있는 지금은, 세상 누구도 아기 고양이를 괴롭힐 수 없습니다. 

이 순간만은 길고양이로 태어나 겪은 모든 고단함을 엄마 등에 살며시 내려놓기를... 

엄마 고양이도 그걸 바라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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