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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밀크티 길고양이의 애정표현

by 야옹서가 2009. 10. 13.
같은 지역 안의 길고양이 중에서도 유독 감정 표현이 풍부한 녀석이 있습니다.

밀크티 역시 그런 경우인데요, 늘 같이 다니는 카오스 냥이를 무척 좋아하는지, 언제나 함께 다닙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카오스 냥이 곁에서 맴도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덤덤한 카오스 냥이의 반응에 안타깝기도 한데요.

집고양이가  반려인의 손에 부비부비 얼굴을 비비듯, 길고양이도 좋아하는 친구에게 얼굴을 부비댑니다.

심지어 머리까지 땅바닥에 대고 굴리며 재롱을 부리는데도, 무심한 카오스 냥이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귀찮은 듯 귀를 뒤로 젖히고 잰걸음으로 달아나는 카오스냥과, 머쓱한 표정으로 등 돌린 채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밀크티의 상반된 표정이 귀엽습니다.

 
밀크티는 자리를 옮긴 친구를 따라 슬그머니 함께 앉아 보지만, 카오스 냥이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해 있습니다.
 
'친구야, 옆에 누가 왔으면 관심 좀...'

밀크티가 카오스 냥이처럼 식빵 자세를 따라하지만, 카오스 냥이는 못본 척 되려 벌떡 일어섭니다. 


급기야 카오스 냥이는 밀크티의 등을 사뿐히 즈려밟고 지나갑니다.


"야, 밟고 가면 어떡해!"  화가 난 밀크티가 이빨을 드러내며 하악거립니다.

밀크티는 화났는데, 저는 찍으면서 너무 웃겨서 흔들렸네요^^;

 

카오스 냥이는 여전히 시큰둥하지만, 그래도 밀크티의 부비부비는 계속될 겁니다. 둘은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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