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가 작심하고 눈에 불을 켜면, 고귀한 빛이 납니다.

귀금속을 어떻게 갈고 닦더라도 똑같이 흉내낼 수 없는 황금빛입니다.

금으로 공들여 세공하고, 금가루를 곱게 뿌려 빛이 반사될 때마다

다른 각도에서 광채를 내는 작은 금방울 같습니다.

눈동자에 금가루를 뿌리다 흘려, 얼굴에도 그만 금가루가 묻었습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금빛이 눈에 띄지 않도록, 눈 속에 가만히 감추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인간의 욕심을 아니까요. 금덩이를 낳는 능력을 들킨 거위가

왜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게 되었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고양이가 눈 속의 금방울을 보여줄 때, 무심코 지나치지 마세요.

고양이가 당신에게 그걸 보여준다는 건, 그만큼 당신을 믿는다는 이야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럴 때면 말없이 눈을 맞추고 깜빡, 눈을 깜빡여 인사해 주세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