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나, 쌀 한 톨로 이룬 큰 사랑 Aug. 14. 2001 | 과거에는 기부행위가 일부 부유층에만 한정되고 그 방식도 주로 금전적 지원에 그쳤던 데 비해 최근에는 기부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무주택 영세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 남는 먹거리를 결식계층에 전달하는 푸드뱅크 운동, 기부행위를 문화운동으로 정착시킨 아름다운재단의 ‘아름다운 1퍼센트 나눔 운동’ 등이 그 예다. 출판계에서도 글쓴이나 출판사가 수익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랑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해비타트’와 ‘푸드뱅크’ 운동 해비타트 운동의 창시자 밀러드 풀러가 쓴 《망치의 신학― 사랑의 집짓기 운동, 해비타트》(김훈 옮김, 북하우스)를 보면 새로운 기부문화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열악한 주거환.. 2001. 8. 14.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칵테일 같은 소설-《사랑의 법칙》 Aug. 12. 2001 | 1527년, 멕시코 고대도시 테노치티틀란을 침략한 로드리고 장군은 원주민 귀족 여성 시트랄리가 갓 낳은 아기를 죽이고, 신성한 사랑의 피라미드 위에서 그녀를 강간한 후 노예로 삼는다. 시트랄리는 복수로 로드리고의 아내 이사벨이 갓 낳은 아이를 죽여버린다. 시트랄리를 사랑했던 로드리고는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며, 이사벨 역시 아기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산고가 겹쳐 죽고 만다. 이야기가 시작된 지 20쪽만에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죽어버렸으니, 도대체 《사랑의 법칙》(권미선 옮김, 민음사)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걸까? 그러나 이 소설의 작가가 마술적 리얼리즘을 유려하게 표현한 라틴문학 작가 라우라 에스키벨임을 안다면 의구심은 기대로 바뀐다. 《사랑의 법.. 2001. 8. 12. 책 사랑 담은 작은 판화-장서표전 Aug. 09. 2001 | 관훈미술관에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장서표전은 그동안 국내에서 산발적으로 열렸던 장서표 전시회의 성과를 집대성한 기획전이다. 장서표는 책 소유자의 표시를 위해 책의 내지 겉장에 붙이는 작은 그림인데, 최근에는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독특한 조형성이 부각되면서 소형 판화의 새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상구, 이인화, 송대섭, 김준권, 남궁산, 정비파, 김정영 등 현역 판화작가 1백30여 명의 작품 5백여 점이 출품됐으며, 1993년에 열린 ‘세계의 장서표’전 도록을 비롯해 국내 판화 작가들이 소장한 외국 장서표 등 관련자료도 함께 전시됐다. 단순히 책에 대한 소유를 표시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장서표를 만드는 일은 번거롭거나 생경한 절차로 여겨질 수 있다... 2001. 8. 9. 인간과 자연의 상생(相生)을 꿈꾸는 생태도서들 Aug. 06. 2001 |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자연을 가까이할 기회가 많아지는 여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과학도서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현역 생물학자인 최재천씨의 《알이 닭을 낳는다》(도요새)와 권오길씨의 《생물의 애옥살이》(지성사), 원로 조류학자 원병오씨의 《날아라 새들아》(다른세상) 등 일련의 생태도서들은 자연계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평이한 서술방식으로 풀어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의 《알이 닭을 낳는다》는‘생태학자의 세상보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 세태의 면면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어낸다. 수컷들이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해 번식지에서 교태를 부리는 ‘렉 번식’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비교하면서 성 상품화를 개탄하고, 당적 옮.. 2001. 8. 6.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조각놀이공원 - 왕두의 ‘일회용 현실’전 Aug. 03. 2001 | 로댕갤러리는 7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중국 출신 재불 조각가 왕두(45)의 ‘일회용 현실’전을 개최한다.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0년 타이페이 비엔날레 등 국제전시에서 제3세계 미술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는 왕두는 이번 전시에서 신문, 잡지 등의 사진 속에서 무작위로 뽑은 이미지를 석고 조각으로 형상화한 작품 15점을 전시한다. 실물보다 훨씬 큰 크기로 제작된 사실적 형태의 육중한 조각들을 와이어로 공중에 매달아 놓은 모습은 달리의 초현실적인 작품을 연상시킨다. 무겁고 심각한 현실, 경쾌한 광고 속 현실이 한 자리에 왕두는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체포돼 9개월 간의 투옥생활을 마치고 프랑스로 이주하면서 2차원적 미디어 이미지를 조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2001. 8. 3. 여자의 마음을 읽어야 성공한다 Jul. 30. 2001 | 최근 경제·경영 분야에서 여성성이 주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이고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명하달식 의사소통구조로 대표되는 남성적 질서 대신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 인간관계에 대한 중시, 뛰어난 언어감각, 그룹 참여에 대한 관심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성은 ‘미래사회의 인적 자원’이라는 측면과 ‘마케팅의 주된 대상’이라는 두 관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특성이 되고 있다. 페이스 팝콘, 리스 매리골드 공저의 《클릭! 이브 속으로》(김영신 옮김, 21세기북스)는 현대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대부분 구매활동의 주체가 되거나 구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성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이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페이스 팝콘은 여성을 대표하는 단어 ‘이브’(Eve).. 2001. 7. 30.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