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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타기의 달인, 길고양이 도시에서 마주치는 동물 중에서, 고양이처럼 담타기를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동물이 또 있을까요? 열대지방에 사는 '도마뱀붙이'는 발바닥에 난 미세한 털과 벽면이 서로 맞붙을 때 생기는 '반데르발스의 힘'을 이용해서 담벼락은 물론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척척 다닌다고 합니다만, 고양이 발바닥은 딱히 그런 묘한 털이 난 것 같지 않고, 매끈매끈하기만 하니...게다가 장모종의 발바닥 털은 오히려 착지 실패를 유도할 만큼 미끄덩거리게 만들죠. 그러니 길고양이 담타기 능력의 비밀은 역시 처음 뛰어오를 때의 도약력과, 억센 발톱이 고리 역할을 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90도의 수직 담도 평지를 딛듯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누군가에게는 허물어져 가는 담벼락이지만, 이제 이곳은 길고양이만의 전망대가 되지요. .. 2010. 10. 22.
길고양이 발바닥에 담긴 인생사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먹은 것도 없는데 점순냥이 열심히 입맛을 다십니다. 꼬질꼬질해진 앞발과 뒷발을 열심히 그루밍하느라, 혀가 바빴던 탓입니다. 텁텁한 흙냄새, 은신처 삼아 드나들던 연탄 광의 냄새가 아직 발바닥에 남아 있습니다. 짙은 얼룩무늬 옷을 입은 친구들은 하루쯤 그루밍을 게을리해도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아래위로 흰색 털옷을 받쳐 입은 점순냥은 금세 티가 납니다. 매일 그루밍을 해도 어지간해서는 세월의 때가 잘 지지 않습니다. "아이고 힘들어, 좀 쉬었다가 해야지." 앉아있는데 저절로 눈이 감깁니다. 비록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혓바닥 노동도 노동입니다.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도 무시하고, 점순냥은 무심하게 잠이 듭니다. .. 2010. 10. 9.
[폴라로이드 고양이] 068. 장애물과 보호벽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찻집에 있다가, 뒷문 언저리에서 어슬렁거리던 고양이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황급히 도망가는 녀석을 뒤따라가 보니, 철 창살 아래로 발만 보입니다. 납작 엎드려 창살 아래로 얼굴을 넣어보니 고양이가 의아하다는 얼굴로 쳐다봅니다. 이 순간만큼은, 창살이 길고양이에게 고마운 보호벽이 되어 줍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8.
햇빛에 노골노골해진 아기 고양이 2010. 10. 6.
길고양이의 지나친 애정 표현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붙임성 좋은 카오스 대장냥, 사람으로 치면 오지랖 넓고 기개 있는 여자 같은 느낌인데요. 노랑아줌마에게 유난히 애정 표현을 하다 그만 퇴짜를 당했네요. 카오스 대장냥과 노랑아줌마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포착했습니다. 무심코 식빵을 굽고 있는 노랑아줌마 곁으로 카오스 대장냥이 슬슬 걸어옵니다. 뾰족한 코를 내밀고...서로 코를 부비며 냄새를 맡아 인사하고 싶은 겁니다. 그러나 한참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있던 노랑아줌마, 아까부터 한쪽 눈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급기야 "이 아줌마가, 민망하게 왜 이래?" 하고 핀잔이나 주듯이 한쪽 눈을 더욱 찡그리며 슬며시 고개를 피합니다. 혹시 입냄새라도 .. 2010. 9. 28.
아기 길고양이들의 다정한 키스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황야의 대결이라도 하듯 우뚝 선 두 마리 고양이. 서로를 마주보며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다정하게 서로 코를 맞댑니다. 고양이 세계의 인사법인, 고양이 키스입니다. 길고양이를 찍으며 가끔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별 일 없었니?" 젖소무늬 고양이 '셤이'가 먼저 냄새를 킁킁 맡습니다. 콧잔등부터 입술 아래까지 꼼꼼히 정성껏 냄새를 맡습니다. 고양이의 입술 가장자리엔 자기만의 고유한 냄새를 묻힐 수 있는 냄새 분비선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냄새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응~" 어린 삼색 고양이 '꼬리'도 꼼꼼한 냄새 맡기로 화답합니다. 사실 둘은 방금 전까지도 뒹굴고 놀던 가족이지만, 냄새로 서로의 안부를 .. 2010.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