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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고양이] 024. 혼자만의 팔베개 '눈꺼풀이 슬슬 무거워진다...' 고단한 몸을 기댈 친구도 없는 날은, 혼자만의 팔베개로 마음을 달래봅니다.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블로그에 큰 힘이 됩니다.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2010. 8. 24.
고양이가 가장 아름다울 때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 예쁜 고양이가 어디 있겠나 싶지만, 그 중에도 유달리 예뻐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해 죽겠다는 듯나를 올려다보는 고양이의 눈동자와 마주할 때입니다.고양이를 살살 꾀어낸 것도 아니고 그저  카메라를 손에 쥔 채로 셔터를 누른 것 뿐인데,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다람쥐처럼 바짓가랑이 사이로 쏙 들어와서는 앞발톱을 바짝 세워 바지를 타고 기어오르며 등산을 합니다. 눈은 제게서 떼지 않은 채로요.고양이의 시선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납작 엎드린 내게로 다가와 "지금 뭐하는 거예요?" 하듯 말똥말똥 쳐다보는 얼굴도 사랑스러워요.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만 90도로 꺾어 올려다보는 호기심 어린 눈동자도 살살 녹지요.고양이가 보.. 2010. 8. 24.
여행의 고단함을 달래준 코알라무늬 고양이 파리 고양이 여행 중 머물렀던 숙소 바로 앞집에는 코알라무늬 고양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코알라무늬가 뭐냐고요? 얼굴 생김새는 여느 고양이와 비슷한데, 코 부분에 타원형 얼룩이 꼭 코알라의 둥근 콧등처럼 보였거든요. 코팩이라고도 합니다만, 어쩐지 코알라무늬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아요. 여행 중에 일정이 어긋나거나, 갑자기 비가 오거나, 혹은 작은 일로 일행과 다투고 나서 울적해진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다 보면 꼭 코알라무늬 고양이가 기다리곤 했습니다. 날 기다린 건 아니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집주인 아주머니를 기다린 것이지만... 닫힌 철창살 너머로 나를 빤히 바라보기는 해도, 절대 쓰다듬어달라 다가오지는 않는 차가운 도시 고양이지만, 두툼한 뱃살과 콩자반을 연상시키는 발바닥 젤리를 보면 싱숭생숭했던 마.. 2010. 8. 23.
돌판에 등 지지는 고양이, '발라당 춤' 하루종일 내리쬔 햇살에 돌판이 따끈하게 달구어졌습니다. 겨울이면 온돌장판이 필요없을 만큼 따뜻해서 좋겠지만, 아직은 온돌을 끌어안고 지낼 때가 아닙니다. 그러나 아기 고양이는 개의치 않고 등을 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에어컨도 없는 길고양이 인생, 이열치열로 더위를 나려는가 봅니다. "열대야엔 훌라춤이 제격이죠. 훌라 훌라~" 짱구의 훌라춤을 흉내 내는가 싶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불판 위의 오징어처럼 몸을 배배 꼬며 배를 드러내고 발라당춤을 춥니다. 저 뱃살을 살짝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그러면 고양이의 평화로운 세계가 깨질 것 같아서, 무엇보다 사람 손을 타면 안될 것 같아서 거리를 두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제 망설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의 눈빛은 태연자약하기만 합니다. 춤의 시작과 .. 2010. 8. 23.
[폴라로이드 고양이] 023. 아기 젖소 처음엔 "에이, 고양이를 어떻게 젖소라고 불러?" 하고 생각했는데 이젠 까만 얼룩고양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젖소 고양이란 말이 나온다. 가끔 "저건 젖소가 아니라 바둑이에요" 하는 분도 계시지만 어쩐지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바둑이보단, 젖소란 별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녀석은 내겐 아기 젖소. 그럼 이 녀석은 채플린 젖소?( ^ㅅ^) * 구독+ 을 눌러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추천은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주세요^ㅅ^ 2010. 8. 22.
길고양이 코점이의 신분증 길고양이가 비탈진 언덕길을 종종걸음으로 올라갑니다. 사람도 숨이 가빠 쉬며 오르는 언덕을 쉼없이 둣둣 걸어 오르다가,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뒤에서 허덕허덕하며 따라잡는 내게도 좀 여유가 생겼습니다. 고동색 얼룩무늬 옷을 입은 뒷모습이며 몸집이 코점이 같습니다. 살짝 보여준 옆얼굴도 그렇고... 반가운 마음에 걸음을 빨리해 봅니다. 잘 따라오고 있나, 확인이라도 하듯 뒤를 돌아봅니다. "걔는 코점이 아닌데?" 지붕 위에 있던 고양이가 고개를 쑥 내밀고 참견을 합니다. 헉, 코점이였습니다. 어쩌면 몸집이며 얼굴 무늬까지도 비슷한지, 분신술을 쓰는 건가 잠시 착각했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확대해보니 제가 뒤를 쫓던 고양이는 확실히 코에 점이 없긴 하네요. 지문처럼 자신에게만 있는 코점으로 신분을 확인시켜준.. 2010.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