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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코나메에서 만난 메롱 고양이 일본 아이치 현의 도자기마을 도코나메를 산책하던 무렵 또 다른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혀를 빼꼼 내밀고 메롱 자세로 자고 있네요. "내가 웃는 것처럼 보여도 웃는 게 아니야" 메롱 하고 혀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턱밑에 찌든 침의 흔적을 보면 어딘가 몸이 좋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않아 부숭부숭한 털도 그렇고요. 어딘지 모르게 피곤해 보이는 고양이입니다.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 슬그머니 일어나 자리를 피합니다. 그렇다고 마구 뛰어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여유롭게 기지개까지 쭉 켜며 일어나 슬금슬금 걸어갑니다. 고양이 눈앞에 도자기마을 도코나메의 상징이라라 할 수 있는 대형 마네키네코상 '도코냥'의 모습을 본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마치 길고양이를 보고 반가워 .. 2013. 4. 26.
동화같은 ‘이웃집 토토로’ 메이의 집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팬이라면 가슴 설레며 찾아가는 일본 아이치 현의 명소가 있습니다. 아이치엑스포공원에 사츠키와 메이 자매가 살던 집이 재현되어 있거든요. 애니메이션에 잠깐 등장한 조역이었지만 주인공만큼 사랑받았던 고양이 버스에 반한 터라, '이웃집 토토로'와 관련된 장소가 가까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찾아가게 됩니다. 일본 고양이여행에서 고양이 버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이 빠지지 않는 건 그런 이유도 있답니다. 초록빛 숲으로 둘러싸인 덕에 빨간 지붕이 더욱 도드라지는 ‘사츠키와 메이의 집’은 2005년 개최된 아이치엑스포를 기념해 추후 조성된 관람시설 중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곳입니다. 1회 입장인원을 50명 정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 2013. 4. 25.
웃음과 복을 나눠주는 복고양이 신사 고풍스런 목조주택이 남아 있어 고즈넉하게 산책하는 즐거움이 도자기마을 도코나메. 길고양이와 인사도 나누고, 도예점에 들러 잠자는 고양이 모양의 도자기 인형을 사기도 하면서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笑福猫舍'이라고 적힌 세로 현수막이 눈에 띄어서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한자의 뜻만 보면 '웃는 복고양이의 집'인데, 복고양이를 모신 신사였습니다. 여행지의 복고양이 신사라면 일부러 시간내어 찾아가기도 하는지라, 우연히 발견한 이곳이 무척 반가웠네요. 잠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격식을 갖춰 큰 규모로 운영되는 곳은 아니지만, 복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미쿠지가 묶여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나쁜 운세를 뽑으면 신사에 오미.. 2013. 4. 24.
도자기마을 도코나메에서 만난 산책고양이 나고야 추부공항에서 가까운 도자기 마을 도코나메. 이곳은 복을 불러다준다는 복고양이 '마네키네코' 인형의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마네키네코의 길'까지 조성되어 있을 정도랍니다. 복고양이로 유명한 도코나메의 도자기 산책로를 찾아가봅니다. 마네키네코의 길은 워낙 다양한 복고양이 작품이 많은지라 다음 글에 별도로 소개하기로 하고, 일단 골목골목 돌아보기로 합니다. 못쓰게 된 찻잔들을 깨뜨려버리지 않고 장식해 도자기 벽으로 만든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빛납니다. 도자기 산책로의 벽은 도기들로 장식되거나, 혹은 작가들의 도예작품으로 장식되어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어린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귀여운 이미지로 완성된 도자벽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묘사한 고양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요. 고양이 가족의.. 2013. 4. 23.
나츠메 우인장 10권 사은품, 야옹선생 비치볼 틈틈이 모으는 만화책 시리즈 중에 '나츠메 우인장'이 있다. 예약주문하면 야옹선생 팬시 상품을 사은품으로 보내준다고 해서 일찌감치 주문했는데 휴대폰줄, 풍경, 비치볼 등이 있다고 하더니, 비치볼이 왔다. 일본에서 잡지 연재를 할 때 제작해서 배포하고 남은 사은품을 주는 듯. 비치볼이라고 해서 수박 크기만큼 큰 줄 알았더니 그냥 오뚜기 인형 크기네. 그래도 나름 레어 아이템이라 기념으로 보관해둔다. 나츠메도 좋지만, 야옹선생도 좋아하니까. 평소 말투를 보면 뻔뻔하고 식탐 많은 아저씨 같지만, 야옹선생은 은근히 속정 깊은 고양이라서 좋다. 야옹선생이 마다라로 변했을 때의 당당하고 힘찬 모습도 멋지다. 하얀 털을 바람에 날리면서 나츠메를 태우고 하늘을 나는 마다라를 보면, 스밀라가 생각난다. 스밀라가 마다라처.. 2010. 12. 11.
길고양이의 묘한 자세, 2번의 반전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한여름의 교토는 37~38도까지 치솟는 더위 때문에 사람이나 고양이나 모두 힘겹습니다. 그 더위 속에 길고양이 두 마리가 땀을 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줄무늬 고양이의 자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기둥 위로 올라가 넙죽 엎드린 저 자세... 사진을 더 확대해보니 묵직한 뱃살을 허공에 띄우고, 앞발과 뒷발만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을 묘한 반전입니다. 뒷모습을 보니 고양이 아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기둥 위를 지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다리가 되어주겠다는 그런 모습인 것처럼 보입니다. 녀석 취향도 참 독특하다...하면서 다음 사진을 본 순간,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한가롭게 여.. 201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