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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노골노골해진 아기 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아기 고양이가 따끈한 햇빛에 등을 데우고 노골노골해진 몸을 누입니다.기분 좋게 데워진 몸은 점점 바닥으로 납작 눕혀집니다. 하지만 아직 초롱초롱한 눈은 여전합니다. 졸음신이 찾아오려면 멀었습니다. 투명한 바다를 닮은 맑은 눈에 햇빛이 반사되어, 유리구슬처럼 빛납니다. 등은 이미 노릇노릇하게 잘 데워졌으니, 뱃살을 데울 차례인가 봅니다.혹시나 팔 안쪽까지 잘 데워지지 않을까 싶어, 두 팔을 쫙 벌려 가지고 햇빛과 포옹해 봅니다. 고양이처럼 햇빛을 사랑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햇빛은 고양이의 타고난 미모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는 친구이기도 하죠.고양이의 유리구슬 같은 투명한 눈도, 햇빛의 힘이 없으면 그 빛을 잃고요.고양이 귀가 저렇게 선명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것도, 햇빛의.. 2010. 10. 6.
"앗, 깜짝이야!" 고양이의 보디랭귀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와 사람은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다르지만, 외국여행에서 원초적인 바디랭귀지가 통하듯이, 몇 가지 규칙만 숙지한다면 고양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서로 이해할수록, 단순한 형태이긴 하지만 동물과 의사소통도 할 수 있겠죠. '갸웃~' 하는 모습은 사람에게나 고양이에게나 마찬가지인 "너 누구니?"지만, 고양이만 할 수 있는 바디랭귀지가 있답니다.바로, 커다란 귀를 뒤로 힘껏 젖혀 "아휴~ 깜짝이야" 하고 말하는 것이죠. 놀랐을 때, 혹은 기분이 꿀꿀할 때도 저렇게 귀를 납작하게 만들어서 휙 날리는 행동을 합니다만, 동그란 눈동자의 표정과 함께 어우러지면 감정이 더욱 살아나지요^^카메라를 들고 성큼 다가가니, 방심한 자세로 있다가 화들짝 놀란 것 같아요.고양이의 감정.. 2010. 10. 2.
고양이가 내게 준 치유의 선물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에게는 인간의 기준으로는 알 수 없는 치유의 힘이 있는 듯합니다. 근심 없이 평화롭게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울적했던 마음은 어느새 차분해지고 입가에는 '엄마 미소'를 띠게 됩니다. 굳이 동물매개치료까지언급하지 않더라도, 동물과 함께 교감하면 삶의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그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만, 고양이가 제 삶에 살며시 걸어들어온 뒤로 일어난 많은 변화를 스스로 충분히 알고 있기에, 더욱 그런 믿음에 확신을갖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좀 엉뚱하게 보이겠지만, 고양이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저에게는 그렇게 마음을 다독여줄 새로운 친구를 찾는 일이 됩니다.스웨덴에.. 2010. 9. 30.
스톡홀름에서 만난 단발머리 검은 개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스톡홀름에서는 길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는 집에서 사는 동물'이고 '외출할 때는 이동장에' 라는 규칙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지켜지는 듯하다. 그러니길에서 고양이가 발견되는 건, 서울 한복판에 야생동물인 삵이 출몰하는 것만큼이나 예외적인 일이다. 오죽하면 길고양이 구조 기사가 지역신문에 기사로 나기까지 할까. 그래도 혹시 골목에서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간 곳은 감라 스탄. 스톡홀름의 구시가지로 한국의 인사동처럼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도 많고 인파로 붐비지만, 두어 블록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의외로 인적이 드물다. 어쩌면 이곳에서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도시의 뒷골목에는 대개 고양이들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 날 고양이를.. 2010. 9. 22.
동화 '미운 오리새끼'의 주인공을 만나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어렸을 적 동화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습니다. '아기 백조가 얼마나 못생겼으면, 저렇게 오리 엄마와 형제들에게 구박받을까?'마침 올 여름 '고양이 여행' 중에 백조 가족을 만나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못생기진 않았던데요? 엄마와 함께 줄지어 물에 동동 뜬 모습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아마 저게 처음엔  한 줄로 나란히 선 거였을 텐데, 바람과 물결에 밀려 저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노랑 때때옷 같은 아기 오리 털옷이 더 귀엽기는 하지만, 아기 백조의 은은한 회색 털옷도 나름대로 우아한 맛이 있지 않나요? 물에 동동 떠서 잠든 모습도 은근히 귀엽습니다. 저 검은 회색 부리가, 어른이 되면 고운 주황색으로 변한다는 게 참 놀랍긴 해.. 2010. 9. 20.
"엄마 꼬리 좋아요" 아기 고양이의 집착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엄마고양이가 모처럼 한가로이 일광욕을 해보려는데, 아기 고양이가 엄마를 가만 두지 않네요.잔디밭에 가만히 놓인 엄마 꼬리를 노리고 폴짝 뛰어듭니다.귀찮아진 엄마가 꼬리 끝만 살짝 빼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어, 꼬리가 도망가네?" 오히려 아기 고양이의 도전욕에 불을 지른 셈이 되었습니다."에잇! 내 필살공격을 받아라!" 온몸의 체중을 실어 꼬리를 향해 폴짝 뛰어내립니다.  "아니, 이 녀석이! 그만 좀 하라니까?" 엄마는 그만 자리를 옮겨버리네요. 당황한 아기 고양이도 어쩔 줄 모르다 엄마를 따라갑니다."에이, 엄마 왜 그래요?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제가 꾹꾹이 해드릴게요."토라져 돌아앉은 엄마 꼬리를 붙들고 열심히 안마를 하는 아기 고양이입니다.그러게, 엄마에.. 201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