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동공이 커질 때는 대개 두 가지 경우다.
눈앞이 온통 어둠뿐일 때와,
관심 가는 뭔가를 발견했을 때.
이 두 가지는 고양이에게 본능적인 반응이어서
감출 수가 없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의뭉스럽다 말하지만,
동물 중에 가장 명확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건
고양이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어두우니 눈 떠도 소용없다고 포기하지 않기,
어둠 속에서 눈 감지 않기.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면 마음에 담아두기,
가지지 못해도 눈동자 속의 우물에 담아오기.
고양이가 내게 가르쳐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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