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마을에서 보낸 ‘고양이 휴양 여행’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작년 가을 마츠야마 현으로 고양이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고양이 섬 아오시마. 처음에는 당연히 별 무리 없이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섬은 하늘이 허락해줘야 발을 디딜 수 있는 땅이었다. 섬으로 들어가는 날은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사실 비보다 더 큰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십 명 남짓 탈 수 있는 작은 배는 풍랑이 일면 위험하다. 오전 배는 들어가도, 오후 배는 뜨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함께 배를 탔던 사람들 모두의 눈에 실망한 빛이 어렸다. 결국 들어온 배로 다시 나가야 하는 상황. 아예 오후 배는 운항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배가 뜰지 말지 모르겠다고 하니 마음이 더 복잡했다. 하지만 그날 섬에서 발이 묶인다면 다음날로.. 2016. 2. 25. 일본 고양이섬 아오시마 투어프로그램(11.8~11.10)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c)베쯔니 제7회 고양이의 날 '행운고양이'전시에 참여했던 박용준(베쯔니) 작가님이 인솔하는 아오시마 고양이섬 여행프로그램이 만들어졌네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입니다. 아오시마까지는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초행길이라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만, 일본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과 함께가는 여행인 만큼 길 찾는 고민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고양이섬을 찾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c)베쯔니 베쯔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박용준 작가님은 10년 넘게 일본여행작가로 활동해왔고 최근에는 '서일본 네코로드(고양이길)' 지도 작업도 진행했다고 하네요. 아오시마도 서일본 네코로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c)베쯔니 아오시마는 국내TV프로그램 에도 소개된 바 있는 고양이.. 2015. 10. 3. 데시마에서 본 길고양이 천국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세계 고양이 여행을 시작한 뒤로 고양이와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곳을 주로 찾아다니게 된다. 길고양이란 늘 같은 곳에 있어주는 녀석들이 아니기에, 혹시라도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을 때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다른 목적지도 알아보고 가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출몰하는 빈도가 높으면서, 독특한 예술작품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을재생 예술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장소라는 것. 그건 한국에서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고양이 여행이면서 때때로 현대미술을 찾아가는 여행이 된다. 공공예술작품이나 벽화미술로 유명해진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마을재생의 일환으로 빈집을 되살려 예술공간으로 변신시킨 지역을 찾아갈 때도 있.. 2013. 7. 18. 예술섬 나오시마에서 만난 짝귀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베네세 그룹이 세운 지추미술관 등이 화제가 되며 일약 '예술의 섬'으로 유명해진 일본 가가와 현의 나오시마에서는 산책하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 전통가옥과 현대예술의 만남을 설치미술로 구현한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혼무라 지역이 제 마음을 끌었는데요. 지도를 따라 오래된 집들을 찾아다니며 미술작품을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골목골목 숨은 길고양이를 만나는 것도 나오시마를 찾은 제 목적 중 하나였지요. 나오시마는 2010년 제1회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열릴 때 가보고 싶었지만, 일에 치여 가지 못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 봄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나오시마와 인근 섬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전시공간들이 문.. 2013. 7. 11. 나비 잡는 길고양이, 번개같은 사냥솜씨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의 눈은 예리해서, 멀리서 움직이는 아주 작은 곤충도 금방 포착하고 달려가 잡아내곤 한다. 살구밭을 거닐다 문득 발을 멈춘 고양이도, 저만치서 팔락이는 뭔가에 눈이 꽂혔는지 금세 사냥모드로 자세를 바꾼다. 고양이 시선을 따라 나도 걸음을 멈추고 몸을 낮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고양이가 포착한 것은 작은 나비 한 마리였다. 앞발 후려치기로 나비를 실신시켜 땅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앞발로 조심스럽게 꾸욱 눌러본다. 보통 고양이가 사뿐사뿐 날아다닐 듯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나비'라는 별명으로 종종 부르는데, 이러면 나비가 나비를 잡은 셈이 되려나. 고양이는 나비를 덥석 입에 문 채로 머리를 휙휙 흔든다. 그러고보니 집고양이가 파리를 잡는 모습.. 2013. 6. 25. 여행 중 만난 길고양이, 사진 찍는 법 고양이 여행 중에 만나는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틈틈이 찍어둔다. 세계 곳곳에서 길고양이가 살아가는 다양한 환경을 사진으로 기록해두면서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개인적인 여행의 추억이 되기도 하니까. 그러나 늘 고양이의 사진을 원하는 대로 찍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동네에서는 길고양이를 전혀 만나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정작 고양이를 만났어도 경계심이 강해 찍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길고양이가 나를 보고 달아난다고 해서 곧바로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달아나는 길고양이는 꼭 한번쯤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자기를 위협할 것 같지 않으면 필요 이상으로 멀리 달아나지 않는다. 본격적인 길고양이 사진 찍기가 시작되는 것도 이 시점부터다. 달아나는 고양이가 나를 돌아보면서 골똘히 생각.. 2013. 5. 15.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