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고양이들 산책로의 제설작업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짤막하게 글 남겨요. 날도 무지 추운지라 제설작업이랑 먹거리만 후다닥 챙겨주고 왔습니다. 

눈길에 발 시려워 앞발 털며 걷는 고양이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곳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는 어르신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지라, 연세도 있으신데 

얼어붙은 눈길 걱정도 되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눈이 다져져서 얼어붙어버리면

그때 가서 치우기도 어려울 거 같으니...그나마 아직 푸석해서 치워지더라구요.


제설용 넉가래와 P삽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연말이라 언제 배달될지 몰라서,

간이 눈삽으로 대강 정리했습니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눈을 치우니 고동이가 어리둥절해서 보네요. 

오래간만에 짝짝이 양말을 신은 소심둥이 짝짝이도 슬그머니 얼굴을 내밉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래?"  "먹을 거나 빨리 주지...냄새 솔솔 나는데."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같네요^^;


이 근처 청소하는 분들이 쌓인 눈을 화단 쪽으로 다 퍼다 올려놓아서, 고양이 은신처 근처로도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만, 그래도 눈 쌓인 나무 밑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고양이들도 당분간

맨땅 밟으며 지낼 수 있겠네요. 길은 터 놨으니...내년엔 눈도 적당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M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게 본명은 아닙니다만, 나를 본 사람들이

가끔 나더러 M이라고 부르더군요. 

오래 전 납량드라마에 나온 여주인공의 레이저 눈빛과 

내 눈빛이 꼭 닮았다면서요. 



내 주위에는, 나 말고도 수많은 M이 있습니다.


한낮에 우리와 마주쳤을 때 그리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깊은 밤이 되고 도시의 어둠이 거리로 내려앉을 때
...

밝은 매장에서 흘러나온 불빛에, 혹은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가끔은 우리를 사진찍기 위해 터뜨리는 카메라 플래시에

우리 눈동자가 빛을 반사하면,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M이 무엇인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우리 길고양이들은

알 수 없지만,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약간의 껄끄러움과 두려움이 담긴 것을 보면

한밤중에 만나는 우리 눈동자가

그리 달갑지는 않은가 봅니다.

간혹, 레이저 눈빛이 귀엽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돌멩이 대신 맛있는 걸 던져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처럼

드문 일이지요.



 무서운 걸 안 무섭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사실, 나도 가끔 밤길 걷다 친구를 만났을 때

눈이 허얗게 번쩍이면 깜짝깜짝 놀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괴물은 아니라는 거예요.
 
잡아먹지 않아요, 먼저 달려들지도 않고요.

당신이 꺅 소리치며 달아날 때, 우리가 먼저 놀라

달아날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우리가 달려들까봐

그렇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그것만은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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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에게는 자연의 모든 것이 놀이터가 됩니다. 

도시 고양이들이 쓴다는 밍크털 방석 달린 캣타워나, 원목 캣타워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집 앞마당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 뛰어오르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직 어린 이 고양이도 2~3미터쯤은 충분히 혼자서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조금 아찔하긴 하겠지만 말이에요. 



"아직 어려서 나무를 못 오를 줄 알았다고요?"


"에이 참, 벌써 이만큼 올라왔는걸요. 못 믿겠으면 맨 처음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아,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되게 넓구나.'

아직은 작기만 한 아기 고양이의 눈 아래 펼쳐진 세상은, 땅을 걸어다니며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러니까, 올라온 김에 좀 더 가 보려고요." 

호기심이 동해 걸음을 멈출 수 없는 아기 고양이의 앞발에 힘이 꾹 들어갑니다.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높이까지 올라왔는지, 아기 고양이는 한동안 발 아래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옵니다.  


고양이들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건 쉬운데 내려오는 게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간혹 해외토픽을 보면

높은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가 내려오지 못해서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던가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라갈 때는 앞만 보면서 올라가면 되지만, 내려올 때는 땅밑의 아찔한 높이를 직접 체감하면서

내려와야 하니, 두려움도 더 커질 수밖에요. 


그러나 묘기하듯 자세를 바꿔가며 조심스레 내려오는 동안 아기 고양이의 담력도 더 커지고,

팔힘도 그만큼 붙었을 겁니다. 그렇게 뛰놀며 지내는 시간 속에 어엿한 성묘가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에서는 2010년 6월부터 유럽 고양이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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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고단한 길고양이의 삶에 힘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자주 보는 밥 배달 아줌마도 아니고,

가끔 간식거리를 챙겨주는 형 누나들도 아니고,

언제나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가족일 겁니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생김새마저 똑같은 쌍둥이 길고양이는 기분이 언짢을 때도 함께 언짢은가 봅니다.
 
둘 다 실눈을 뜨고 납작귀를 한 걸 보면 말이죠. 서로 말다툼이라도 했는지 샐쭉해진 쌍둥이를 달래고 싶어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기념사진이나 한 방 찍자"고 했더니만...


한 녀석이 정면을 바라보면 다른 한 녀석이 그새 한눈을 팔고...

아까 그 녀석이 마음을 다잡고 포즈를 취하면, 이젠 또 옆의 녀석이 가만히 앉아있질 않습니다.

저희들끼리 뭔가 속닥속닥하는 걸 보니, '협조해줄까 말까' 의논하는 것 같네요^^;

둘이 합의를 본 듯한데, 이거 어쩌죠. 둘 다 대놓고 딴청을 피우기로 한 모양입니다.

저야 뭐, 모델이 하자는대로 따를 수밖에 별 수 있나요.

사진촬영에는 비협조적이었지만, 서로 싱거운 장난도 받아주는 동갑내기 형제가 있으니

더울 때는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추울 때는 옆구리 털도 붙여가며 어려움을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쌍둥이들아, 어린 나이에 엄마 없이 살아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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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삼킨별 시리즈로 유명한 문구 제작사 인디고(http://www.indigostory.co.kr)에서 제작해주셨고,

올해 2월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출간기념전을 준비할 때 자선바자회를 위 소품판매용으로 

소량 제작했던 '미니달력'과 비슷한 형식과 크기입니다. 그때 만들었던 미니달력 사진 기억나시죠^^ 

제가 만든 미니달력과는 제조사가 달라서, '미니엽서' 세트에는 위 사진의 스티커들이나 끈, 집게 등은 없어요.

대신 미니엽서보다 크기가 좀 큰 '폴라로이드 엽서' 세트에는 고양이 스티커 5종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미니 엽서에는 세 차례의 일본 고양이 여행에서
만난 길고양이와 가게의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 소품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요. 책에 수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지만 모두 귀여운 고양이들이니 끝까지 봐 주세요^^

 



이번에 만든 '고양이 여행' 엽서 시리즈는 총 2종입니다. 

미니 엽서(60장)는 명함 크기이고, 폴라로이드 엽서(50장+고양이 스티커 5종)는 정사각형으로 

실제 폴라로이드 사진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미니 엽서는 1300K, 텐바이텐에서 판매하고 있고,

스티커 포함된 폴라로이드 엽서 세트는 아직 제작 중이라 다음 주 초쯤 시중에 풀릴 것 같아요.

텐바이텐 http://www.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379512

1300K http://www.1300k.com/shop/goodsDetail.html?goodsno=201007300076

* (추가) 폴라로이드 엽서 시리즈가 출시되었습니다. 상세 사진 올려요.


 
더럽고 무섭다고 매서운 눈초리를 받던 길고양이가
엽서 모델이 될 수 있기까지,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다양한 고양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고양이 엽서 제작 뒷이야기]


고양이 엽서의 시작을 돌아보면 2006년 7월로 거슬러올라가네요. 당시 다음넷에 있던 블로그를 통해

1장의 길고양이 사진과 짧은 글로 구성된 '고양이 엽서'라는 형식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만들었던 온라인 고양이 엽서들입니다.





블로그 대문 사진으로 썼던 사진을 교체하면서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이라, 업데이트 간격이

길어지다 보니 '고양이 엽서'의 연재가 흐지부지해져 결국 일반 포스트로 흡수되긴 했지만,

4년 전 시작한 '고양이 엽서' 시리즈는 현재 '폴라로이드 고양이'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 이어질 '폴라로이드 고양이' 시리즈에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에서는 다양한 고양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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