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 폭포의 행운 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타이완 북부 신베이 시의 작은 마을 스펀(十分)은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곳이다. 종이로 만든 등의 사면에 소원을 적고 등 안에 불을 붙인 다음 하늘로 띄워 보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꼭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으면 뭐 어떤가. 소원을 적기 위해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절실히 바라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테니까. 딱히 관광명소라 할 만한 곳이 없는 시골 마을로 오로지 풍등을 날리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을 잇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먹물 적신 붓을 들어 정성껏 뭔가를 적어 내려가는 사람들의 소원은 뭘까 궁금해져 기웃거린다. 어떤 이는.. 2015. 5. 6. 거대고양이의 발톱자국을 찾아, 마오콩으로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타이페이 중샤오푸싱 역에는 타이완의 명물들을 귀여운 벽화로 그려놓은 장소가 있다. 중샤오푸싱 역에서 환승해 동물원 역으로 가는 길에 찍어본 벽화인데, 이날은 타원형 표시선 안쪽에 그려진 장소, 마오콩(貓空)을 찾아간다. 곤돌라 아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그림을 보아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곤돌라를 타고 발아래 펼쳐진 절경을 돌아볼 수도 있고, 역을 따라 늘어선 찻집을 골라 다양한 전통차를 음미할 수도 있는 곳이다. 곤돌라 탑승역이 타이페이동물원 바로 옆에 있어서 동물을 찾아가는 여행을 주로 하는 내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마오콩 곤돌라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역시 고양이다. 타이완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지명에 '고양이 묘' 자가 들어가.. 2013. 6. 24. 길고양이도 느긋한 타이완의 작은 마을, 주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작년 여름 고양이 여행을 다녀온지 무려 1년만에 정리해보는 타이완 여행기가 슬슬 끝이 보인다. 원래 일정상 제일 먼저 다녀왔던 곳이 주펀이었고, 이날은 다른 곳을 가지 않고 해가 질 때까지 머물며 고양이들과 여유롭게 놀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펀행 버스에서 물건을 하나 분실하는 바람에 계획대로 여행하기가 힘들었다. 낯선 나라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사건사고 없이 여행을 잘 마치기를 바라지만, 가끔 생각지 못한 일이 생기곤 한다. 골목 안쪽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주펀은 고양이 마을 허우퉁과 함께 타이완에서 가장 인상깊은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씁쓸한 분실의 추억 때문에 나도 모르게 여행기의 뒷전으로 밀려난 것 같다. 주펀은 중국 국민당 정부.. 2013. 6. 21. 석양이 아름다운 단수이의 길고양이 동상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2012년 6월에 다녀왔던 타이완 고양이 여행기를 마저 이어간다. 석양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단수이에는 아담한 길고양이 동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전에 길고양이 보호활동으로 유명했던 여성의 동상과 그 곁을 지키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인데, 실제 길고양이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라고도 하니 타이완의 길고양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가볼 만하다. 길고양이를 응원하는 유허서점에 비치된 길고양이 지도를 참고해서 직진하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수이 길고양이를 찾아 산책하다보니 어느덧 해는 저물었지만, 드라마인지 영화를 촬영하는지 조명을 켜놓고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둠 속에서도 동상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평소 사랑하던 길고양이.. 2013. 5. 30. 내가 꿈꾸던 길고양이 책방, 유허서점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단수이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책방이 있다. 타이완 여행을 계획 중인 애묘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고양이 후원 책방, 유허서점(有河BOOK)이 그곳이다. 작년 6월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떠났을 때, 고양이 마을 허우퉁과 함께 꼭 가봐야할 장소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곳도 여기였다. 고양이, 미술, 책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 언제나 마음 속에 그렸던 고양이 책방의 이상향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으니까. 단수이 역에서 물가를 따라 걷다보면 파란색 책방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책방 왼쪽에는 돌멩이에 그린 듯한 사실적인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헨리숍'도 함께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헨리숍은 고양이 그림작가 헨리 리의 그림을 토대로 다양한.. 2013. 5. 28. 타이완 지하철의 '셀카 찍는 고양이' 벽화 다른 나라로 고양이 여행을 떠날 때면 그 나라의 공공미술을 꼼꼼히 살핀다. 고양이를 터부시하는 나라에서라면 벽화에 일부러 고양이를 등장시키는 일은 거의 없고, 반대로 애묘문화가 활성화되거나 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인 나라에서는 고양이도 주역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타이완의 중샤오푸싱 역에서 발견한 고양이 벽화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2012년 6월의 기록이지만, 미술관 전시도 아니고 지하철 벽화이니 특별한 교체 사유가 없는 한 올해 다시 찾아가더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을까 싶다. 중샤오푸싱 역은 환승역이라 사람이 늘 붐비는 편. 워낙 번잡스럽다보니 빨리 이동해야겠다 싶어 무심히 지나칠 뻔했는데, 건너편에 재미난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동물들이 탄 전철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몸집.. 2013. 5.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