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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지 말아요" 고양이의 은신본능 고양이 마을에 사는 고양이라 해서 모두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 건 아니다.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답게, 번잡한 방문객의 행렬을 피해 저 높은 곳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녀석들도 있다. 고양이의 은신 본능은 나라를 초월해 동일하다. '여기 있으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는 없겠지' 하는 마음을 먹었는지, 소리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던 이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금슬금 달아난다. 담벼락 틈에 장식 삼아 만들어진 문양의 구멍 속으로 머리를 쑥 들이밀더니, 뒷발에 힘을 주고 순식간에 달아난다. 고양이 마을로 모여드는 인파를 피해 고요한 곳에서 단잠에 빠지는 녀석도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점으로만 보여 지나치게 되지만, 실은 기둥 뒤에 몸을 숨긴 노랑둥이 고양이가 숨어 혼자만의 시간을.. 2013. 5. 24.
타이완의 한가로운 고양이 마을, 허우퉁 타이완의 쇠락한 탄광촌이었던 허우퉁은 '고양이 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활기를 찾았다. 작년 6월에 허우퉁을 찾았을 때는 근처 다른 역도 함께 돌아볼 겸 1일권을 구매해서 핑시선을 이용했지만,허우퉁 들러볼 예정이라면 1회 승차권을 구입해도 무방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노란색 기차표는 루이팡에서 허우퉁까지 가는 1회권. 옛날 지하철 승차권의 추억도 떠오르고 해서 따로 챙겨보았다. 오른쪽 파란색 표는 허우퉁 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이다. 고양이 마을 허우퉁은 기차가 다니는 선로 위로 육교처럼 통과하도록 만든 육교(?)가 있어 이 길을 통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마을에 들어와서 내려다본 육교 풍경. 오후가 되면 아무래도 단체 관광객이 몰릴 듯해 오전 중에 찾았더니 한산하다. 고양이.. 2013. 5. 23.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타이완 허우퉁 역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출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일본 와카야마 현 기시 역이 고양이 역장 타마로 유명하다면, 타이완에도 고양이 역장을 내세우는 곳이 있다. 쇠락했던 탄광촌에서 고양이 마을로 거듭나면서 유명해진 허우퉁이다. 밀렸던 일본 고양이 여행기 2탄을 슬슬 마무리지으면서, 작년 6월에 다녀온 고양이 마을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어놓을까 한다. 벼르던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건, 2012년 5월 이스타항공에서 김포-쑹산 노선 운항을 개시한 덕분이었다. 취항기념 이벤트로 판매한 할인항공권 가격은 택스, 유류할증료 포함 26만 8200원. '아, 이 가격이라면 질러줘야 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카드결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이완으로 훌쩍 고양이 여행을 다녀온 게 벌.. 201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