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B컷으로 분류되어 쓰지 않게 되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도 그런 경우였는데, 같은 고양이가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란 책의
표지 사진으로까지 쓰인 반면, 이 사진은 개밥의 도토리처럼 하드 속을
굴러다니다가 어찌어찌하여 다시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중에 책에 실린 사진과,
미처 싣지 못한 미공개 사진을 추가해서 '일본 고양이 여행' 폴라로이드 엽서를
만들었는데, 따로 떼어놓고 보니 또 그런대로 귀엽게 보인다.
고양이 발밑에 무심하게 채이는 저 도토리들처럼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제 몸에 맞는 자리를 찾으면 예뻐 보일 수 있구나, 버려야겠다 여겼던 것도
실은 어디 한 군데 쓸모없는 것이 없구나. 고양이는 먹을 수 없는 그 열매들이
귀찮겠지만, 도토리를 보며 뚱한 고양이 표정이 새삼 사랑스럽다.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폴라로이드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라로이드 고양이] 045. 황토색 고양이 예찬 (12) | 2010.09.16 |
---|---|
[폴라로이드 고양이] 044. 쩍벌남 (29) | 2010.09.15 |
[폴라로이드 고양이] 042. 졸리운 날에는 (10) | 2010.09.14 |
[폴라로이드 고양이] 041. 내 인생의 로또 (12) | 2010.09.13 |
'일본 고양이 여행' 폴라로이드 엽서 이벤트(~9.14) (13) | 2010.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