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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통의동 고양이

by 야옹서가 2007. 4. 20.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면 사는 게 무척이나 재미없었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긴 글을 쓸 수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시선을 잡아끄는 뭔가를 발견한 순간, 카메라를 갖고 있기만 한다면 말이다. 집중해서 긴 글은 못 쓰더라도, 카메라가 있기에 그날그날 만났던 것을 이미지로 마음에 새겨둘 수 있다. 보통은 찍은 사진을 하드에 옮겨놓고 피곤해서 잠들어버리지만,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날이면 마음에 드는 컷을 두세 장 골라 짧은 기록을 남겨둔다. 길고양이 사진첩에 올라오는 짧은 글과 사진들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요즘처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황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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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은 지난 주에 만난 통의동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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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의연한 녀석이 있고, 소심한 녀석이 있다. 이 녀석은 전자에 속하는 듯. 자라처럼 고개를 쭉 빼고 의구심에 빠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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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음식 찌꺼기를 먹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도망가기 전에 멀리서 일단 사진찍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자장면이었다. 고양이는 양파를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는데...괜찮을까.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곳에 사료를 한줌 뿌려놓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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