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보관함 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숨어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라 길고양이 안식처로는 안성맞춤입니다.
인간의 눈길이 가지 않는 낮은 곳에 그렇게 길고양이는 살고 있습니다.
천장이 낮다 보니 허리를 쭉 펼 수는 없지만, 웅크려 앉는 것이 특기인 고양이들에게는 크게 불편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움츠려 있는 것은 답답한지라, 잠시 바깥세상으로 나와
구부렸던 허리와 움츠렸던 네 발을 쭉 펴봅니다.
고양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시원하게 보입니다. 움츠렸던 마음도 함께 쭉쭉 펴지는 기분입니다.
상시 치료를 받기 힘들고 눈곱을 닦아줄 사람이 없는 길고양이에게는 잦은 눈병이기도 합니다.
혹시 다음에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다면, 깨끗하게 나은 눈으로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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