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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이유

by 야옹서가 2008.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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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쯤 샀던 디지털카메라를 요즘 다시 꺼내 쓴다. 한참 웹진에 전시 리뷰를 쓸 때 이걸로 쭉 전시 사진을 찍었고, 초창기 길고양이 사진을 찍을 때도 이 카메라와 함께 했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은 셈이다. 내수로 구입했는데 다행히 고장난 적이 한번도 없다. 암부 노이즈가 많고 고해상도 파일로 저장할 때 시간이 무지 걸려서, 새 카메라를 산 뒤로는 찬밥 신세가 됐지만, 접사 사진 찍는 용도로는 아직 쓸 만하다. 스밀라의 눈동자에 살짝 내려앉은 고양이 털까지 보일 정도.
오래된 카메라처럼, 낡고 불편해도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있다. 쓰면서 쌓인 추억을 버리는 것 같아서, 그래도 쓸만한 구석이 조금은 있으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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